한국 TV 프로그램에는 유난히 누군가를 골탕먹이는 오락 프로가 많다. 특정한 출연자가 계속해서 곤욕을 당하고 그걸 즐기는 것이다. 그것이 뭐 그리 의미가 있는지 애써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하니까 하겠지 하면서도 좀 심한 것 같다.
어찌 보면 한국사회 전체가 골탕을 먹이고 먹는데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어린아이 때부터 고생시키는 교육제도며, 마치 고문을 하는 듯한 입시제도며 그냥 경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고통스런 사회환경이다. 누구나 알듯이 술 문화도 그렇다.
될 수 있으면 ‘나도 편하고 너도 즐겁게’를 생활철학의 밑바탕에 깔고 있는 서양문화가 다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되도록 줄이려는 자세는 인간의 근본적인 자질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혹시 한국인에게 자학적이고 가학적인 요소가 있다면 한국의 교육지도자들이 일찌감치 나이 들기 전부터 고치는 방향으로 교육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