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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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켓에서 생긴일

2001-03-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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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선

지난 11일 오전 11시경에 한인타운에 있는 한 한인마켓에 갔다. 교회에 가는 길이라 급하게 김치한병을 사고 20달러를 냈다. 영수증과 함께 잔돈을 받고 급히 차로 돌아와 거스름 돈을 보니 1달러짜리 한장과 2센트였다. 10달러 짜리여야 하는데 1달러짜리니 차를 세우고 다시 뛰어 들어갔다.

계산대 종업원에게 얘기했더니 "10달러짜리 내신 것 아니에요?" 하기에 영수증을 보여 주었다. 분명 20달러 지불하고 잔액이 10달러 2전으로 되어 있었다. 종업원은 볼멘소리로 "기다리세요. 손님들 끝내고 돈 계산해서 남으면 드릴께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로선 의견을 냈다.

"우선 10달러로 바꿔 주시고 내가 전화번호를 줄테니 나중에 돈이 틀리면 연락주면 안될까요?" 종업원은 거기 선 손님만 끝내고 계산을 하겠다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얼마 후 돈 설합을 들고 사무실로 갔습니다. 마침 가까이에 매니저가 섰기에 설명을 하는데 그 종업원이 빈손으로 다시 나왔다. 그때 매니저가 돈 10달러을 내어 드리라고 했다. 그러자 그 종업원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퉁명스럽게 “돈 드릴테니 전화번호하고 ID 넘버 주세요" 하는 것이었다.


말의 내용이 아니라 그 태도하며 억양하며가 몹시 불쾌했다. 화가 나서 나의 언성이 높아지자 옆에 있던 매니저가 “손님이 그렇게 화 내실일이 아니죠. 돈 드릴테니 빨리 가세요. 바쁘시다며요?" 하는 것이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시간은 없고, 우선 10달러를 받고 원하는 번호들을 주고 나왔다.
교회 끝나고 오후 시간에 다시 들렸더니 그 아가씨가 사과하면서, 계산해보니 10달러가 남았다며 내 말이 맞았다고 했다. 일단 사과를 받으니 마음은 좀 풀리는 듯 했는데 옆의 매니저가 "그런 일로 그렇게 손님이 화내실 일이 아니죠"라는게 아닌가.

그냥 간단히 "앞으론 조심하겠습니다" 하든지 "직원의 실수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 하면 될일이었다. 이런 경우가 다시 생기면 우선 죄송하다고 하고 전화번호 받아두고 나중에 계산해서 해결하면 아무 문제도 없을 일이다. 문제 제기한 손님에 대해 깔보는 듯한 말투,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제발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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