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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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정원 계속 줄여야

2001-03-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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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밥 허버트 (뉴욕타임스 기고)

지난 수년간의 연구조사 결과 저학년일수록 클래스 사이즈가 18명 이하로 작은 편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독해력과 수학 성적이 크게 올라가고 특히 저소득층 및 마이너리티 어린이들의 성적 향상이 두드러졌다.

테네시주에서는 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클래스 사이즈를 줄였더니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갔고 고교 졸업률도 높아졌으며 대학 진학 희망자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과 앨런 크루거 교수에 따르면 클래스 사이즈를 줄인 결과 흑인과 백인 학생간의 성적 격차가 38%나 줄었다. 그러나 클래스 사이즈를 종전처럼 환원했더니 그 격차는 종전 수준으로 환원했다. 또 ACT나 SAT등 대학 입학자격 시험을 응시하는 흑인 학생의 비율이 31.8%에서 41.3%로 크게 올라갔다. 크루거 박사는 만약 모든 학교의 클래스 사이즈를 18명 이내로 줄이면 흑백 학생들간의 대학입학 시험 응시격차가 현재보다 6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래스 사이즈 감축이 미국내 모든 공립학교에 똑같은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저소득층이나 마이너리티 어린이들에게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교육개혁을 자신의 제일 목표라고 주장한 부시 대통령은 클래스 사이즈 감축을 위해 할당돼 있던 연방예산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 부시는 대신 그 자금을 주정부에 할당해 로컬 교육구 차원에서 사용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시험 성적이 좋은 학교에 포상금식으로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자는 부시의 제안은 결코 교육개혁의 방편일 수 없다.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의 마련 없이 시험을 보는 것만으로 성적이 향상될 리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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