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단체들 정리 좀 했으면

2001-03-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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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문식

2002년 월드컵 남가주후원회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태로 다시 한번 이곳 단체장들이 스스로 누워서 침뱉는 꼴을 보이고 말았다. 한인사회에서 유지로, 지도자로 불려지기를 좋아하는 몇몇의 부류는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는 사이비 종교인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동안 한인회가 동포들의 진정한 호응과 협조를 못 얻은 것도 실은 몇몇 이익단체및 단체장들이 한인회를 개인적인 이익과 영달을 위해 이용했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봉사는 뒷전이고 생색이나 내는 봉사나 신문 TV에 얼굴 실리기에나 몰두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판에 기웃거리며 장차 감투나 하나 얻어쓰려 했으니 대부분의 동포들로부터 외면당함도 어찌보면 당연했으리라 본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한인사회에서 진정한 봉사단체, 직종별 이익단체 및 불투명한 이합집산의 단체가 분명히 정리되었으면 한다.


우선 한인회와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순수한 봉사기관으로 노인회, 한인 건강정보센터, 한미연합회, 한인 가정상담소, 한인 노동상담소, 민족학교, 한국어 진흥재단 등의 단체와 대체로 상공회의소와 뜻을 같이 할수 있는 직종 및 친목단체로 의사협회, 약사협회, 봉제협회, 요식업협회, 건설협회, CPA 협회, 지역 향우회, 각 정치적모임등으로 구분되어져야 할것이다. 왜냐하면 그래도 봉사하고 있는 사람,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은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봉사를 즐기기 때문에 먹을 것만 보면 독식하려고 싸우는 하이에나 같은 부류와는 분명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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