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일 새벽에도 3.4 여진

2001-03-02 (금) 12:00:00
크게 작게

▶ 주요 시설물 안전 일제 점검...

충격적인 강진을 겪은 시애틀 일원의 주민들은 1일 새벽 1시께 진도 3.4 의 여진이 있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고 또다시 여진이 이어질까봐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여진은 타코마 서쪽 30여마일 지점에서 발생했는데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없었다.

주 정부를 비롯한 각급 지방 정부의 관계자들은 댐, 교량, 도로 및 공립학교 등 주요 시설물들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다.
지진 규모에 비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당수의 빌딩이 벽에 균열이 가거나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스타벅스 본사 건물은 최근 8백만달러를 들여 지진대비 보수공사를 마쳤는데도 도 천장 일부가 떨어져 내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올림피아의 주 의사당 건물 돔에 균열이 생겼고 시다 강의 댐 바로 밑에서 산사태가 발생, 스노호미시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저수지를 오염시켰다.


시애틀 센터내의 모든 건물이 문을 닫아 이날 예정된 각종 공연 스케줄이 취소됐다. 개인 업소인 스페이스 니들과 EMP는 여전히 문을 열었는데 스페이스 니들 전망대에 있던 30여명의 관광객들이 지진과 함께 심하게 흔들리는 타워 안에 잠시 갇히기도 했다.

이번 지진은 오리건주와 캐나다 BC 등지에서도 강하게 느껴졌다. 특히, 포틀랜드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도 400초간 심하게 흔들린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이날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열린 교육자 세미나에서 연설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차분하게 대피했다가 돌아와 연설을 계속했는데 “어디까지 얘기했던가요?”라고 묻자 한 참석자가 “지축을 흔들만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했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보잉사도 지진의 피해와 여진을 우려해 시애틀 지역 공장을 1일까지 잠정 폐쇄 조치했다. 보잉필드의 활주로는 한뼘 놃이로 균열이 생겨 폐쇄됐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