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힐러리의 변명

2001-03-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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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힐러리 클린턴 연방상원의원 (월 스트릿 저널 기고)

나는 나를 뉴욕주 연방상원으로 뽑아준 유권자들을 위해 전적으로 의정활동에만 진념하기를 희망해 왔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의 특정 행위 때문에 의정활동을 잠시 보류하고 이에 대해 해명할 필요를 느낀다.

우선 무엇보다도 분명히 해두고 싶은 점은 이 것이다. 나는 법적으로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결혼한 사이임이 분명하지만 그가 한 행동, 즉 그가 내린 사면과 그밖의 감형조치에 나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 사면 및 감형조치가 내려진 사실을 나도 지난 1월20일 처음 들었고 그 뉴스에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첫째 주는 나로서는 엄청나게 바쁜 주였다. 백악관에서 떠날 준비로 짐을 꾸리느라고 짐을 꾸리기에도 바빴다. 많은 미국인들이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보내주었다. 이 분들이 보내준 선물 중에는 비싼 선물도 있었다. 그들의 호의를 무시 할 수 없어서 받아둔 선물도 있었다.


이같은 선물을 돌려주려고 했으나 사실 그 무렵 공화당 우파의 정치적 공세에 대응하느라고 바바 별다른 신경을 쓰지 못했다. 백악관을 떠나 뉴욕의 집에 도착해 짐꾸러미를 뜯다가 나 자신도 놀랐다. 길버트 스튜어트의 워싱턴 대통령 초상화, 링컨 침대등도 배달 됐기 때문이다. 이 아이템들을 나는 즉시 반환토록 지시했다.

대통령의 사면조치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이와 관련해 내가 꼭 밝히고 싶은 사실은 이 것이다. 지난해 12월26일부터 퇴임 하루전인 1월20일 사이 전 대통령은 모두 합쳐 3시간 정도를 잤을까 말까 하다는 사실이다. 사면조치를 내릴 때 전 대통령은 의식이 명료할 수가 없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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