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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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LA시장에 당선된다면..."

2001-02-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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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후보 6명에게서 듣는다

LA 시장 선거가 불과 두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시헌장이 개정된 후 첫 번째 열리는 선거로 차기 시장은 역대 어떤 시장보다 시 행정에 큰 권한을 갖게 돼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당선이 유력시되는 6명의 주요 후보 입을 통해 이들이 LA와 한인사회를 위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들어 본다.

경찰 1천명 늘려 치안확보
제임스 한 (LA시 검사장)


내가 시장이 되려는 것은 LA시가 당면한 가장 힘들었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정을 펴기 위해서다. 검사장으로 있으면서 가장 힘썼던 것은 공공안전의 확보였다. 갱들이 날뛰는 것을 막기 위해 갱단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어린 자녀들의 등하교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킷 워치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마약소굴과 버려진 빌딩을 청소함으로써 커뮤니티 치안을 확보했다. 담배회사와 총기회사등 강력한 이익집단과 싸웠으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는 피해자 배상 프로그램을 확대해 범죄 피해자의 고통을 덜어줬다.
나는 검사장으로 있으면서 이룩한 업적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아직도 할 일은 산적해 있다. 내가 시장이 되면 우선 교육 개선에 치중할 것이다. 시와 교육구가 힘을 합쳐 교사 신축을 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 것이며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을 강화해 자녀들이 방과후에도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1,000명의 경관을 증원해 범죄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훌륭한 사법요원을 선발해 충분한 교육을 하는 것이 치안확보의 첩경이다.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복잡한 통행로에는 좌회전 레인 설치를 의무화하겠으며 차가 있을 때 좌회전 신호를 주는 스마트 시그널을 늘리겠다. 매년 25개의 가장 복잡한 교차로를 개선하겠으며 MTA 버스 노선을 확장하겠다.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 창업하는 업소에게는 2년간 세제혜택을 주겠으며 전반적으로 비즈니스세를 내리겠다. 나는 평생 LA에서 살았으며 그 미래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우리는 LA시 모든 주민들의 필요를 조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 차기 시장은 주민 모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혁 한인회 전이사장등 그레이스 한 이사 등 한인회 관계자와 김상호 전상공회의소 회장등 한인사회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내가 시장이 되면 한인사회를 비롯한 소수계 커뮤니티와의 유대를 대폭 강화할 것이다.

비즈니스 환경 우선 개선
스티브 소보로프 (LA 공원국장)

내가 시장이 되려는 이유는 내가 정치인이 아니라 문제 해결사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30년간 커뮤니티 문제에 관여해 왔으며 업적을 이뤄낸 기록이 있다. 나는 공원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명의 직원도 늘리지 않고 공원의 질을 개선했다. 나는 LA를 발전시키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한인 사회 멤버중에는 스몰 비즈니스 소유주가 많다. 나는 부동산업에 종사해 오면서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이 가게자리 찾는 것을 도와왔다. 한미공화당 협회가 나를 지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내가 시장이 되면 스몰 비즈니스를 돕는데 앞장서겠으며 시청이 기업인들에게 봉사하는 곳이 되도록 만들겠다. 이를 위해서는 관료주의를 타파해 기업인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나는 리오단 LA시장과 함께 LA경제를 되살리는데 한 몫을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중 하나인 LA 항구에서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알라메다 회랑은 철로로 값싸고 빠르게 화물을 운송함으로써 프리웨이에서 수많은 운송 트럭을 사라지게 하는 동시에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LA의 명물 스테이플스 센터도 내가 추진한 것이다.
나는 LA가 모든 사람을 위한 도시가 돼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누구나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자녀를 기르고 이웃을 초청하고 싶은 곳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이 교육개혁이다. 지난 33년간 LA 빅브라더 모임 의장으로 일하면서 아동 복지 향상을 위해 힘썼다. 시장이 되면 무엇보다 이 문제에 역점을 둘 것이다. 내가 시장이 되면 LA를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으며 새헌장에 따라 생긴 주민협의회를 강력히 지지해 주민들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인종 화합의 정치 펴겠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가주하원의장)

LA는 19세기 런던과 20세기 뉴욕이 그랬던 것처럼 21세기를 대표하는 대도시가 되려는 문턱에 서 있다. 나는 내가 LA가 그런 도시가 되도록 할 리더십과 업적, 비전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시장에 출마했다. 그러나 그보다 나는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나에게 준 도시에 보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나는 서부의 엘리스 아일랜드로 불리는 보일 하이츠에서 자라났다. 내 어머니는 두 잡을 뛰며 버스를 타고 출퇴근했다. 어머니는 집도 차도 없었지만 4명의 자식들에게 근면함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가르쳤다. 그러나 내가 주의회는 물론이고 주하원의장에 선출되리라는 것은 꿈에도 짐작하지 못했다.
1994년 내가 주의회가 가보니까 의원간의 반목과 분열상이 극심했다. 하원의장이 된 후 내 원칙을 지키면서 이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힘썼다. 공화당과 민주당, 진보파와 보수파와 함께 일함으로써 많은 업적을 이뤘다. 재임기간중 미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교육투자를 늘렸고 가장 엄격한 총기규제와 공원 확대안을 통과시켰다. 교육과 환경, 보건과 근로자 권익 옹호, 소수계, 여성을 위한 민권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
LA는 교육 개혁과 경제 개발, 주택과 안전, 생활의 질을 위협하는 교통체증등 온갖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
나는 이를 위해 브래들리 시장이 이룩한 유대인-흑인-라티노-아시안을 포함하는 다문화 다인종 연합체를 구성하려 애쓰고 있다. 내가 환경보호단체인 시에라클럽에서부터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 한인식품상협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원의장 때 그랬던 것처럼 시장이 되면 LA시의 다양성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는 또 한인사회의 번영이 LA 발전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대기업부터 자영업자 모두가 성공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내가 시장이 되면 우리의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강조하겠다. 나는 LA의 다양성이 부담이 아니라 강점이 되도록 만들겠다. 모든 LA 시민이 내가 가졌던 것과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세금혜택으로 비즈니시 활성화
하비에 베세라 (연방하원의원)

지난 10년간 코리아타운을 대표하는 주 및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하면서 한인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90~92년 주하원의원 시절이나 그후 지금까지 연방하원의원으로 있으면서 나는 항상 한인 보좌관을 둬 왔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신조며 시장에 당선되어도 그렇게 할 것이다.
캠페인을 펴면서 가장 먼저 한 일중 하나가 한인타운에서 관계자들과 만난 것이다. 2000년 1월에는 의원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을 방문, 한국 국회의원들과 친분을 나눴으며 김대중 대통령과도 만났다. 연방하원 세입세출위원과 무역소위위원으로 있으면서 한미간 통상문제가 있을 때는 항상 앞장서 해결했으며 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추진 사업도 도왔다.
내가 시장이 되면 코리아타운에서 정기적으로 타운 미팅을 가질 것이며 스몰 비즈니스 소유주를 위한 세제 혜택, 과밀학급 해소,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만들기를 공약한다. 시장이 되면 지역 사회 개발을 최우선시 할 것이다. 코리아타운에서 장시간 버스를 타고 학생들이 통학하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동네마다 공원과 학교, 파출소와 소방서, 교회가 있어야 하며 차 타고 다니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도록 할 것이다.
한인타운 주민들이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안전한 거리와 뛰어난 교육시설이다. 나는 연방하원의원으로 있는 동안 경찰 1,200명을 늘리는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 시장이 되면 이들 경찰이 반드시 코리아타운에 배치되도록 하겠다. 또 하원의원으로 있으면서 300명 교사 증원 및 컴퓨터 시설 확충 법안 통과를 위해 싸웠다. 시장이 되면 역시 이 컴퓨터가 LA 교실에 배정되도록 할 것이며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납세자 무서워하는 정치편다
조엘 왁스 (LA시의원)

지난 29년간 시를 위해 일해 오면서 나는 한건의 스캔들에도 휘말리지 않았다. 그런 정치인은 내 주변에 별로 없다.
내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상식과 이성에 따른 행정이다. 납세자들이 낸 돈을 한 푼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 다운타운 스포츠센터 개발을 위해 1억5,000만달러 세제 혜택을 주자는 안을 무산시켰다. 하워드 자비스 납세자그룹이 나를 지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새 헌장에 주민위원회가 들어가는 것도 내가 앞장서 지지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자기 동네가 어떻게 개발되는지에 대해 발언권을 갖는 것은 개정 시헌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위원회는 각 지역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들며 불필요한 개발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나는 교육구를 축소해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이 직접 그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발언권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규모가 작아야 한다. 실패한 벨몬트교처럼 재학생이 5,000명이 되는 학교를 짓는 것은 넌센스다.
시의원으로 재직하면서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화재 진압장치등 타운 안전을 위해 힘써왔다. 리오단 시장과 함께 경찰 증원에 앞장 선 것도 본인이다. 램파트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제일 먼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30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노인 서비스를 위해서 누구보다 힘썼다. 시장이 되면 한인을 비롯한 노인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든 커뮤니티에 공정한 기회
캐슬린 코널(주재무관)

나는 무엇이든지 최선의 것을 원한다. 우리의 시, 우리의 지역사회, 어린이, 가정이 최선의 모습이 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LA를 더살기 좋은 장소로 만드는 데 온 정력을 기울이는 시장을 필요로 한다. 나는 비즈니스우먼이다. 교육자이고, 또 어머니다. 나는 현재 주정부의 회계조정관으로 봉사하고 있는 데 긍지를 느끼고 있다. 이 위대한 도시 LA에서 25년을 살아왔다. 이 도시는 분명 위대한 도시다. 그렇지만 이 도시는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LA는 다민족이 함께 모여 사는 사회다. 차기 LA시장은 LA를 구성하고 있는 각 커뮤니티의 필요를 정확히 인식하고 공정한 서비스와 기회를 모든 커뮤니티에게 부여해야만 한다. 공정한 기회에는 중소기업에게 세금감면 혜택을 주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고 또 시정에 그들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부여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나는 코리안 커뮤니티에게도 같은 공약을 하는 바이다. 다른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코리안 커뮤니티의 이해를 돌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는 약속이다.
우리는 장래에 대해 보다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 또 우리의 시는 이같은 미래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확신을 지녀야 한다. 이를 위해 경찰의 개혁이 있어야 한다. 보다 좋은 공립학교는 물론이고 생활의 질이 향상되어야 한다. 우리는 보다 안정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의 지역사회는 더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커뮤니티에 베이스를 둔 경찰업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경찰관이 우리의 이웃으로서 함께하는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의 어린이들은 더 좋은 교육을 받을 당연한 권리가 있다. 하이텍과 세계화 시대에 우리의 어린이들이 성공적인 삶을 이룩하는 데 좋은 교육은 필수적이다. 시장으로서 나는 첫 임기에 바로 60개의 새로운 차터 스쿨을 각 지역사회에 설립,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보다 좋은 교육을 선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의미도 된다. 학부모들은 교통난으로 허비하는 시간을 줄여 그만큼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도울 수 있어야 된다. 또 생활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관료주의의 병폐를 해소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나는 말뿐이 아닌 개혁을 이루는 시장이 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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