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앰배서더호텔 방치 더 이상 안된다

2001-0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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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LA 통합교육구가 무계획한 토지수용권 발동으로 LA 한인타운 비즈니스 중심가 윌셔센터 지역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교육구는 지난 90년 앰배서더호텔 부지에 고교 신설을 위해 토지수용권을 발동했으나 현재까지도 학교설립 계획을 구체화시키지 못한 채 방치해 놓고 있어 예산 및 자원 낭비가 큰 실정이다. 그러한 가운데 교육구가 또다시 윌셔-버몬트의 메트로 스테이션 재개발 지역에 토지수용권을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지역주민, 비즈니스 업주들의 반발이 크다.

앰배서더호텔은 지난 1921년 설립된 후 30~40년대 오스카 시상식을 유치하는 등 할리웃 스타들의 사교장으로 빛을 보다가 영업수지가 어려워지면서 지난 88년 문을 닫았다. 남북으로 윌셔에서 8가, 동서로는 카탈리나에서 마리포사에 이르는 미드윌셔 노른자위 땅에 위치하고 있는 탓에 개발업자들이 주상가 복합 고층건물 설립을 추진했으나 교육구가 토지수용권을 발동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교육구측은 90년대 중반 벨몬트 러닝센터 설립계획을 세우면서 앰배서더 프로젝트를 한때 포기했다가 벨몬트 러닝센터 설립계획이 중단되면서 앰배서더 프로젝트를 재추진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소유권이 여러 차례 바뀌는 과정에 교육구측과 개발업자들 사이에 분쟁이 얽혀있기 때문에 학교설립 계획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교육구는 최근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윌셔-버몬트 메트로 스테이션 지역에 학교 설립을 검토하기로 하고 MTA에 재개발 추진 중지 및 부지매입 우선협상권을 요구했다. MTA는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메트로 레드라인의 윌셔-웨스턴과 윌셔-버몬트 지역을 스테이션 재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지역으로 정하고 LA시 재개발국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나 교육구의 개입으로 백지로 돌아가게 됐다.

타운내 학교설립에 원칙적으로 반대입장인 LA 한인상공회의소와 미드윌셔 상공회의소등 지역단체들은 앰배서더호텔 부지중 8가쪽 절반만을 학교로 사용하고 윌셔쪽 절반은 상가, 주거, 엔터테인먼트 센터를 겸한 다용도 건물을 짓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커뮤니티 입장에서는 LA 교육구로 하여금 앰배서더호텔 부지 학교설립 계획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절충안이라도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강력한 로비를 벌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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