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빌 상거래 혁명의 거센 물결

2001-02-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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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석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

요즈음 우리는 급변하는 기술혁명의 한 복판에 서 있다.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세일즈, 마케팅 등 기존의 경영 패턴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됐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제품에 대한 정보제공, 취득, 주문, 대금지급, 수령 그리고 고객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형태의 상거래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최근의 한 조사연구자료에 따르면 3년전만 해도 10만개 회사들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였으나 현재는 약 60만개 이상의 회사들이 인터넷을 그들의 중요한 경영수단으로 채택, 이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98년 370억 달러에서 2003년에는 약 7,000억 달러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 질 전망이며 2000년 기준으로 미국회사들의 56% 가량이 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미있는 것은 6,000만 명에게 라디오가 보급되는데 35년 이상, TV가 보급되는데 15년 이상이 걸린 반면 인터넷은 불과 3년 사이에 약 9,000만 명의 이용자들을 끌어들였고 2005년까지는 적어도 8억에서 10억 명이 인터넷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니 혁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기존 인터넷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혁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이동) 상거래(Mobile-commerc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M 상거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무선전화기를 이용하여 무선 전자결제, 무선 데이터 전송은 물론 여행, 음악, 비디오, 오락, 스포츠 정보등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인터넷 서비스 시스템이다. 바야흐로 유선 인터넷에서 무선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M 상거래 시대에서 펼쳐질 한 사업가의 하루 예상일정은 다음과 같다.(자료=앤더슨 컨설팅). ▲오전 6시: 조깅을 하면서 이동전화기를 이용, 하루 일과를 점검한다. ▲7시: 아침식사를 하면서 이동전화 버튼을 누르면 즉시 회사의 네트웍과 연결되어 서류를 검토할 수 있다.

▲7시30분: 회의장으로 출근하면서 이동전화기를 이용, 교통 체증 지역을 피해 갈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11시45분: 식당으로 가는 도중 책방으로부터 지난번 주문한 책이 도착하였다는 메시지를 받고 책방에 들러 책을 구입한 후 무선전자결재를 통해 책 대금을 지급한다. ▲오후 12시45분: 점심 식사후 이동전화기를 통해 최근 새로 나온 영화의 시사회 일정과 오늘의 주식정보를 점검하고 주식을 사고 판다. ▲1시: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집안이 시원하도록 즉시 집으로 전화를 걸어 자동으로 에어컨을 켜 놓는다.

2005년까지 이동전화 사용자들이 약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M 상거래의 인기 또한 이와 비례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료에 의하면 200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M 상거래 이용자들이 약 5억 명에 이르고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순수익을 창출해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기술과 경영환경이 너무 급속하게 변하다 보니 기업이나 소비자 할 것 없이 이에 보조를 맞추느라 바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항상 새로운 환경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흥분과 설레임 속에 살아가는 것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자극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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