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식상 뒤엎어진 부산 전국체전

2000-11-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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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구<재미체육회 보도담당>

부산 전국체전에서 재미 축구선수와 호주 동포선수와의 시합 1시간30분전 선수들의 신원조회가 있었는데 호주선수들이 여권을 제출하지 않아서 경기가 지연되자 다음 일본대 독일 동포들이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일본 동포선수가 이겼다.

그런데 오후 5시가 지나도 호주선수들의 여권확인이 안되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재외동포 선수들의 경기 운영지침이 대한체육회 책자에 나와있다. 어찌하여 운영위원들이 법을 지키지도 못하고 의무, 책임, 권리를 행사도 못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번 체전은 앞으로 올 아시안게임을 치를 전초전 행사라고 하면서 제대로 운영을 못하니 정말 한심한것 같다. 이날 저녁에 재외동포들을 위한 부산시장의 환영파티가 있었는데 경기를 못치른 호주 축구선수들의 횡포로 음식상이 뒤집어 지고 수라장이 될뻔 했다.

이 모든 결과의 책임도 체육회 임원이 져야 한다. 안일무사와 진행 미숙으로 부산시장의 얼굴에 먹칠하고 우리 재미 축구선수들은 경기 한번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미국으로 되돌아 왔다. 임원들의 가슴은 괴로웠다. 그러나 1.5세 2세 어린 축구선수들은 마음속에 무엇을 가지고 돌아왔을까. 게다가 이번 체전 경비는 거의 본인부담이었다. 선수와 부모들의 원성은 누가 해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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