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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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되어 보니

2000-11-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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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애

한인경영 수퍼마켓의 장애자 주차장에 대하여 놀라운 사실을 이제야 느끼게 된 나는 몸이 불편한 모든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아니 사실은 전부터 알고도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일 것이다.

한달 전에 다리를 다쳐 목발을 하고 다녀야만 했다. 그래서 임시 장애자 스티커를 만들고 시장 갈 적마다 쉽게 주차공간을 찾았지만 그 큰 주차장안에는 꼭 한자리만 장애자 주차공간이 있었다. 내가 그런 법규는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적어도 두개 이상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어떤 마켓은 장애자 주차공간이 두개가 있기는 한데 정문 앞이 아니고 왼쪽 후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것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형식상 있는 것같이 보였다.

가보지 않은 다른 한인 경영마켓들은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지만 비록 장애자 스티커가 있다 하더라도 불편하지 않은 몸으로 쉽게 파킹을 하는 양심이 조금은 없는 분들, 정말 몸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그 자리는 남겨 두어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우리가 이웃을 조금씩만 내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우리는 행복한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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