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결승전에서 브라질과 독일이 맞붙어 게임종료 3분전까지 1대1 동률스코어로 나가고 있다면 손에 땀을 쥐는 경기임에 틀림없다. 이때 선수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자살 골이다. 쓸데없이 골키퍼에게 공을 패스하는 플레이를 하다가 실수하는 날에는 자살 골을 먹게되어 어처구니 없이 월드챔피언십을 놓치게 된다.
선거에도 자살 골이 있다. 투표일 며칠 안남겨 놓고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 후보가 쓸데없는 소리를 해 표가 우수수 떨어지는 날에는 정말 낭패다. 그래서 후보들은 투표일이 가까워 올수록 극도로 말조심하고 있다.
과거 대통령후보들이 말을 잘못하여 결정적인 실수를 한 예가 여러건 있다. 84년 민주당의 먼데일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세금을 올리겠느냐 안올리겠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 세금을 안올린다는 것은 거짓말이다"라고 말해 표를 잃었다. 또 부시(현 공화당후보 부시의 아버지)처럼 "Read my lips. No tax!"라고 말하는 것도 곤란하다. 왜냐하면 극단적인 긍정발언도 잘못하면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공격을 허용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카터는 선거때 핵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는 질문에 "사실 나도 그점에 대해 오늘아침 딸에게 물어본 결과…"라고 지나치게 솔직히 대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핵문제를 딸에게 물어보다니. 말도 안된다는 것이 다음날 아침 신문의 논평이었다. 카터는 그이전에 "지나가는 여자를 보고 엉큼한 마음을 가진적이 있다"고 말해 선거기간내내 코미디언들의 조크에 올랐다. 이것도 감표의 요인이 되었다.
쓸데없는 말을 하지말라는 것이다. 게리 하트처럼 "어디 기자들이 내뒤를 밟아 보시오, 스캔들이 있나 없나"라고 말해 결정적인 자살 골을 만들면 안된다는 것이 대통령 선거의 불문율 이다.
투표 며칠을 앞두고 양당의 대통령후보들이 자살 골을 만들지 않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선거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첫째,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말 것. 불필요한 농담이나 오버액션이 여기에 포함된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NO라는 대답을 하지 말 것. 극단적인 YES도 피해야 한다.
셋째, 기자들에게 절대 ‘오프-더-레코드’를 걸고 이야기 하지 말 것. ‘오프-더-레코드’가 지켜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잘못이다. 기자들에게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면 처음부터 인터뷰를 하지 말 일이다.
넷째, 상대방후보가 어떤 사실을 들어 인신공격하면 즉각 반격할 것. 침묵하면 인정하는 것이 된다.
다섯째, 낙태,이민,학교내 기도,마이너리티문제등 신경예민해지는 이슈에 대해서는 투표당일까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취할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