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의 미소 믿을만 한가

2000-10-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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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뉴욕타임스 사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역사적인 ‘어둡고 웃음잃은’ 북한의 수도 방문일정이 김정일의 대미수교의지에 대한 확신과 함께 끝났다. 올브라이트는 6시간동안의 김정일과의 대화를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앞으로 합의해야할 사항도 많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결코 평양방문을 서둘러서는 안된다. 이는 미-북한관계에서 북한에게 지나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아시아 우방국가들에게 명백한 진전을 가져올 경우에만 클린턴의 북한방문이 고려돼야 한다.

북한은 이미 몇몇 서방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체결하고 원조를 얻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가 평양에서 봤듯이 북한의 미소는 언제나 사라질 수 있다. 북한은 근본적으로 한국과 미국등 비공산세계에 대한 50년묵은 적대감정을 버리지 않고 있다. 북한이 긴장완화를 위한 항구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대북한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원조를 해줄수 있다. 븍한은 지금 기근과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일시적으로 외교노선을 바꾼 것일지도 모른다.


김정일은 6월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제2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작업이 지지부진, 남한당국자들이 걱정하고 있다. 북한은 아직도 휴전선지역에 군사력을 집중배치하고 있고 서울을 사정권에 두고있는 로켓포도 4,000여기에 달한다. 긴장완화의 가장 좋은 표시는 이같은 군사력을 감축하는 것이다.

올브라이트와 그를 수행한 기자단은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경제적인 절실함과 이웃 중국의 발전이 김정일로 하여금 새로운 길을 택하도록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그점이 미국이 알아내야 할 일이고 북한이 보여줘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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