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을 사는 맛

2000-10-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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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생각

▶ 김창섭<몬테리 팍>

초등학교 6학년인 외손자의 학교 교육투어에 참가하여 게티센터 구경을 하고왔다.

산타모니카산 정상에 위치한 지형특색으로 산과 바다풍경은 물론 도시경관까지 내려다 보이는 게티 센터. 13년에 걸쳐 10억달러를 들여 300에이커의 대지위에 건평만 110에이커에 이른다고 한다.

초입부터 잘 정비된 모습, 웅장하면서도 귀티나는 아름다운 건물. 그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경관과 환경의 뛰어난 아름다움은 나로서는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다.


게티 센터는 박물관을 비롯해서 연구소등 예술과 관련된 8개 기관을 한데 묶은 복합 문화센터라고 한다.

문화·역사·교육을 총괄하는 박물관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쌍벽의 박물관이라는 것이다.

게티센터는 예술품을 전시하고 문화의 역사적 궤적을 조명하는 장소로서뿐 아니라 미래 예술의 발전을 위한 연구·조사기관으로서도 큰 몫을 해 세계 문화계에서 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어마어마하고도 정교하며 또 아름답고도 편안한 문화공간을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야말로 단순히 정치·경제·군사 대국만 아니리 명실상부한 문화 대국이라는 것을 실감하였다. 이러한 방대하고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할수있는 시설을 건설하여 일반시민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유산을 남긴 폴 게티의 숭고한 정신과 인간애에 감동하며 저절로 머리가 수그려지는 것이다.

모름지기 어린 자녀를 가진 학부모 뿐만 아니라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찾아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모든 가족이 함께 공부도 하고 교양도 쌓으면서 단란할수 있는 아주 적절한 문화공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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