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소리 좀 낮추세요”

2000-10-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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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희<오렌지>

우리 부부가 항상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딸 결혼식 초청장을 받고 식장인 뉴포트비치 호텔에 갔다. 식이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있었다.

신랑신부가 1.5세, 2세이기에 여러 인종이 섞인 분위기였다. 그런데 뒤에서 한국말로 크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이민 초기 무엇을 했느니, 어떻게 사느니부터 시작해서 누구네, 누구네… 소식이 끝이 없었다. 한국말 목소리가 너무 커서 안 들을 수도 없고 이제는 끝나려니 해도 끝나지도 않고. 너무 창피하여 계속 뒤를 보며 눈총을 주는데도 막무가내였다.

이제 1.5세, 2세 결혼식은 계속 있을 텐데 다인종이 모인 식장에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행동에 조심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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