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리상자 ‘사랑이 흐르는 멜로디’

2000-10-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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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집앨범 ‘홈’발표

유리상자(박승화 31, 이세준 29)의 음악에는 언제나 사랑이 흐른다. 온화한 고향처럼 친근하고 편안하다.

10대 댄스음악처럼 순간 폭발력은 없을지라도 꾸준하게 음반과 라이브공연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에 집처럼 편안한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유리상자는 올 가을 이 물음에 대한 깔끔한 해답을 찾아 팬들에게 다가온다. 4집 앨범 <홈>이 그것이다.


유리상자의 음악은 분명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소리없는 음악팬들은 유리상자라는 음악적 존재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 호수 위의 물안개, 파스텔톤의 가을 하늘이 연상되는 그들의 음악은 번잡한 도시생활에 청량제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 음악은 편안하게 다가와야


유리상자는 `대중음악이란 팬들에게 편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97년 이래 지켜온 유리상자의 음악세계다. 그래서 늘 조용히 눈을 감고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왔다.

이번 앨범 <홈>도 마찬가지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그리고 마음의 안식을 주는 음악이 담겨있다. 한마디로 리듬보다는 멜로디에 신경을 쓴 음악이 바로 유리상자의 특징이다.

♥ 롱런에는 이유가 있다


유리상자는 흔히 롱런 가수로 불린다. 간혹 음반 가수라고도 한다. 브라운관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지만 발표하는 음반마다 20만장 이상의 준 히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발성 보다 지구력이 강한 그룹이다.


그들의 롱런 이유는 감동이다. 언제 들어도 포근한 휴식을 준다. 안식을 바라는 팬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

4집 앨범 타이틀곡 <그대 내게 묻는다면>을 들어보면 이들의 음악적 방향을 쉽게 읽을 수 있다. 가을 분위기의 따뜻한 발라드인 <그대 내게 묻는다면>은 헤어진 연인과의 아름다운 재회를 노래하고 있다. `그댈 사랑했던 일 하나로 삶은 의미가 있었다’는 가사는 여성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리메이크는 어김없이


유리상자는 예전 선배들이 불렀던 아름다운 노래를 발굴해 리메이크해 왔다. 1집에서는 <가시나무>, 2집에선 <아름다운 세상>, 3집은 <웃어요>를 자신들에 맞게 리메이크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리 모두 여기에>를 수록했다. 90년 초 푸른하늘이 불렀던 <우리 모두 여기에>는 특히 평소 유리상자와 친분이 두터운 홍경민, 최재훈, 박혜경 등이 참여해 그 의미를 높여주고 있다.

“선배님들 노래 중 묻혀있는 좋은 곡들이 많아요. 앞으로도 계속 발굴해 갈겁니다”라고 강조한다.

♥ 라이브공연은 가수활동의 주무대


유리상자는 방송 출연 보다 라이브 공연을 선호한다. 작은 공간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기 때문이다.

유리상자는 4집 앨범 발매 기념으로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음반 작업 하느라 한동안 콘서트를 갖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풀겠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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