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킨케어’ 성업중

2000-10-0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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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어진 피부...고개든 중년

젊고 깨끗한 피부는 모든 여성의 꿈.
피부노화 방지를 위한 각종 ‘벗겨내기’ 화장품과 온갖 박피술이 앞다투어 개발되고 있는 요즘, 이 추세에 힘입어 스킨케어 업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인타운내 스킨케어 업소는 무려 160여개. 그 대다수가 지난 3-4년 사이에 개업한 것으로 이 분야 종사자들은 추산한다. 올해초 LA타임스는 21세기에 살아남는 업종 1위로 스킨케어를 꼽은 바 있는데 한인타운의 피부관리업소들도 최근 눈에 띠게 숫자가 늘어난 한편 업소들이 대형화, 전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타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강태녀 스킨케어’는 미용실과 경락마사지를 포함, 8개 베드에 11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빈 자리가 없어서 예약을 대기 리스트에 올려놓아야할 정도로 성업중이다. ‘이가자 스킨케어’는 LA본점 외에도 가든그로브, 토랜스, 밴나이스등지에 분점을 내며 경영을 확장하고 있고, 올해초 대형공간으로 이주한 ‘에벤에셀’은 여성 스킨케어뿐 아니라 성형센터와 남성 피부관리실도 함께 운영하는등 토탈뷰티센터로 변모해가는 추세다.


스킨케어샵이 이처럼 붐을 이루는 이유는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미용에 신경쓰는 여성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 과거 나이 40만 넘으면 ‘아줌마’ 대열에 올라 피부관리 같은건 포기했던 여성들이 요즘은 50-60대가 되어도 주름없는 젊은 피부를 추구할 만큼 이 분야에 특히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한국서 건너온 스킨케어사들이 많아진데다 라이센스 없이 자기 집이나 미장원 한구석에 침대를 놓고 불법으로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킨케어를 받으러 찾아오는 여성의 90%는 직장여성들이다. 시간 여유가 있는 가정주부들이 미용관리를 잘 할 것이라는 추측은 오해, 오히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억지로 시간을 만들어 자기관리에 열심을 낸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연령층은 3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특히 골프를 치는 여성들은 그을린 피부를 가꾸기 위해 많이 찾는다.

처음에는 "한번도 안 해봤다"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호기심에 찾아오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지만 매끄러워진 자신의 얼굴에 매료돼 단골이 되는 것은 물론 주위 친지들에게 소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대다수의 업소들은 새로운 손님을 소개하는 고객에게 무료 스킨케어등 사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상한 피부와 주름을 단시간내에 깨끗하게 재생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한인여성들이 많다는 점. 오랜 세월 방치해 형성된 것이니만큼 인내를 갖고 피부를 달래며 가꿔야 하는데 성급하고 무리하게 ‘세월을 돌려달라’는 요구에는 참으로 난감하다고 스킨케어사들은 전한다.
피부관리의 첫 번째 목적은 두말할 것 없이 ‘노화방지’라고 강태녀씨는 말한다. 30대 중반부터 평소에 관리를 잘 해놓으면 굵은 주름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자기 나이보다 평균 15세 정도는 젊어보인다는 것.

"젊어서부터 신경 쓴 사람과 무관심한 사람의 얼굴은 천지차이"라고 전한 강씨는 특히 여드름 자국과 잡티, 기미가 있는 사람들은 스킨케어로 많은 효과를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킨케어만이 아름다운 피부의 왕도는 아니다. 한 스킨케어사의 이야기.

"기껏 잘 가꿔논 피부가 하루 아침에 까맣게 죽어서 오는 분들이 있어요. 아저씨가 바람이 났대나봐요, 속이 다 타버린거죠. 그럴 땐 마사지 아무리 해봐야 소용없어요"
피부에 가장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충분한 수면과 균형잡힌 음식, 적당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삶’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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