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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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학생들

2000-09-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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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 편지

▶ 캐리 김<그린패스처 아카데미 교사>

그린패스처 아카데미에서 ‘열린 교실’(Class Without Walls)을 맡아 가르치면서 대안교육이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이해와 전망을 갖게 되었다. 정규학교에서의 전통적인 교육방식만이 옳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던 나는 CWW를 맡으며 나의 기존 사고방식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를 알았다. 내가 맡게 된 학생들은 언어 및 문화적 장벽으로 정규 고등학교에 다닐 수 없는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겠다는 의지는 누구보다 강했다. 그들은 미래의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도움의 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나의 학생들은 우편을 통해 공부했다. 내가 과제물을 보내면 그들은 완성된 과제물을 다시 내게 보내고 그 완성도에 따라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 학생들을 미래가 없는 태만한 자들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졸업장을 받겠다는 결의로 스스로 배움의 문을 두드리고, 정해진 과제들을 성실하게 해내는 나의 학생들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미래가 밝은 청소년들이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학생들이다. 그린패스처 아카데미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도움을 청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이다. 나는 이 곳에서 우리 학생들을 돕고 그들의 미래를 함께 계획해 나갈 수 있는 것에 깊은 자긍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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