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이어스톤 타이어 사태 의문점 많다

2000-09-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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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of America

▶ <워싱턴포스트 사설>

파이어스톤 타이어 안전결함 문제를 놓고 의회 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석연치 않은 것은 타이어 제조회사와 포드 자동차사이지만 전국 고속도로안전국(NHTSA)과 의회의 태도에도 의문의 여지가 있다.

두 회사들에 대한 의문은 왜 조치를 취하기까지 그같이 오랜 시일이 걸렸느냐는 것이다. 포드와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사는 그동안 타이어 파손과 치명적 사고로 인해 여러 건의 소송을 당했으며 해외에서는 수천개의 타이어를 교환해 줬는데도 미국 내에서는 매스컴이 이를 터뜨린 뒤 연방정부가 조사 나가기 전까지는 회수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포드사도 해외에서의 타이어 교환조치 사실을 연방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후에야 연방당국에 보고했다.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사는 베네수엘라 당국이 형사법 위반으로 조사하겠다고 위협하자 베네수엘라에서 6만2000여개의 타이어를 회수하기로 지난 4일 합의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미국 내에서 140만개의 타이어를 추가 회수하라는 NHTSA의 요구를 거부했다.

NHTSA는 언론에서 수많은 불만 케이스를 밝히기 전까지는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NHTSA 대변인은 조사에 착수할 만큼 많은 불만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NHTSA는 포드사가 해외에서 회수조치를 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 자동차 보험청구 분석가가 지난 2년 사이 타이어 결함 발생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NHTSA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NHTSA의 1999년 예산은 인플레를 감안할 때 1980년도 예산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레이건 정부 때 대폭 삭감 당한 뒤 회복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정부나 의회 어느 쪽도 NHTSA의 강화를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와 의회가 국민들의 안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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