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성전이 아니다
2000-09-01 (금)
▶ Voice of America
▶ (단트 치니·크리스찬 사이언스모니터지)
정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면 많은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스포츠, 드라마 등등. 또 스포츠와 드라마를 혼합해서 레슬링으로 정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는 아마도 전쟁으로 비유할 때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 전쟁은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행위다. 전쟁의 전술은 때로 규칙 같은 것을 무시한다. 결과에만 관심을 둔다.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이겨야 한다는 지상명제 때문이다. ‘참호 안에서는 무신론자가 없다’-. 이 말대로 전쟁과 믿음, 이 두가지 요소는 ‘대통령학 정치’에서도 불가결의 요소다.
지난 6개월 동안의 대선 레이스에서 앨 고어는 주요 연설마다 성경구절을 인용했다. 조지 W.는 가장 좋아하는 정치철학자는 다름 아닌 예수라고 서슴없이 말해 왔다.
정통 유대교도인 조 리버맨은 최근 누구에게나 듣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일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믿음이라고 강조해 말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서는 딕 체니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신앙 문제는 정치의 호재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깎아 내리려는 의사는 추호도 없다. 이들 하나 하나가 자신의 말대로 신실한 신자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문제는 대권주자들의 이같은 발언들은 보다 구체적인 정책적 답변을 가로막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부시와 고어는 둘다 중생을 한 크리스천이라고 주장하면서 소셜 시큐리티 제도 등과 관련해서는 아주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신앙 이야기는 그만하면 충분히 들어왔다고 본다. 대선을 성전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