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선후보 토론 개방하라

2000-08-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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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 of America

대통령 후보 토론위원회는 올 가을 있을 토론회를 공화·민주 양당만 참여케 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팍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64%가 4자 토론을 원하고 있다. 지난 번 대선에서 유권자의 절반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실을 감안하면 후보자들간에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는 것이 유권자의 관심도 끌고 민주주의에 활기를 불어넣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92년 부시-클린턴-페로 토론회 때 시청률이 높았던 것이 그 증거다. 그럼에도 공화·민주 양당이 파트너십으로 87년 만든 대통령 후보 토론위는 96년에는 페로를 제외시켰으며 올해는 5번 주요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재의 양당제에서 제3당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언론에 보도가 돼야 하는데 언론은 유권자의 지지가 없다는 이유로 보도를 하지 않는다. 제3당 후보가 공평한 대우를 받을 경우 극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여론조사 때 10% 미만이던 개혁당의 제시 벤추라가 미네소타 주지사에 당선된 것이 한 예다.

수년간 기업들이 저지른 각종 비리가 언론에 보도됐음에도 기업들의 헌금을 정치 자금으로 쓰고 있는 양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현재 연방하원에 5% 이상 지지를 받는 사람은 대통령 후보 토론에 참가시키자는 법안이 상정돼 있다. 새로운 목소리를 불러들이는 것이 정치토론에 활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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