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코리아타운의 중심가 모습은 4.29 폭동때와는 전혀 다르다. 당시만해도 코리아타운의 중심가는 올림픽블러버드와 8가였으나 지금은 윌셔블러버드다. 윌셔에는 고층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어 서울에서 누가 오더라도 “여기가 바로 코리아타운”이라고 소개하는 데 손색이 없다.
코리안이 소유하고 있는 윌셔가의 고층빌딩은 30여개가 된다. LA폭동때 비하면 눈부신 발전이고 엄청난 확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빌딩안에 있는 미국회사들이 슬금슬금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코리안이 빌딩주인이 되고 한인사무실이 늘어나면서부터 예전에는 볼수 없던 눈살 찌푸려지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도와 엘리베이터에서 음식 냄새가 나고 화장실이 지저분해졌다.
4.29폭동 이전부터 윌셔가의 빌딩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어느 한인비즈니스맨은 코리안의 빌딩문화에 대해 한마디로 “이거 되겠습니까”라고 표현한다. 자신도 한국인이지만 어떤때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인들이 많은 빌딩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현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할라치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내리지도 않았는 데 밖에서 밀고 들어온다. 어떤 때는 타고있던 사람이 못내려 “Excuse me”를 연발해야 될 때도 있다.
둘째, 타는 사람만이 문제가 아니고 내리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닿으면 앞사람을 밀치고 먼저 내린다. 더구나 여성들에게 먼저 내리라고 양보하는 장면을 찾아보기 힘들다.
셋째, 화장실에서 신나게 세수하는 것까지는 좋은 데 싱크대 위 사방에 튀어있는 물을 닦지 않고 나가 버린다. 다음 사람이 손 씻을 때 불결한 기분이 든다.
넷째, 손을 씻고 난후 화장지를 정확히 통속에 버리지 않아 바닥에 널려있다.
다섯째, 음식을 시켜다 먹고는 그릇을 복도에 내다 놓는다. 이 문제는 신문에 여러번 보도되어 약간 시정되는 듯 하더니 요즘 또 도루묵 현상이다.
여섯째, 음식(설렁탕, 김치찌개등)을 시켜다 먹고는 그 국물을 화장실 세면대에 붓는다. 이렇게 되면 기름기가 찬물과 섞여 굳어지면서 하수도가 막히게 된다.
일곱째, 남의 사무실 문 앞에 배달된 신문을 슬그머니 집어간다. 읽은 후 제자리에 갖다 놓지도 않는다. 신문을 잃은 사람이 옆 사무실 문앞에 있는 신문을 슬쩍하는 연쇄 몰염치 행동이 번지게 된다. 악성 도미노현상이다.
여덟째,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운다.
아홉째, 방문객의 경우 남의 자리에 파킹해 놓는다.
열번째, 화장실 안에서 신문을 읽고는 신문지를 바닥에 버리고 간다. 뒷사람이 화장실 문을 열면 어지러워 변기에 앉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