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편의 육아일기

2000-08-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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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편지

▶ 송태복(원불교 휴스턴교당)

오래 전 일이나 요즘 젊은이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쓴다. 내가 결혼 전 어느 집에서 본 그 집 아이들은 얼굴 생김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그 경험담을 새겨두었다가 새로 태어난 우리 아이 셋에게 그대로 따라 했다. 오히려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갓난아이 엎드려 누임”이었다. 한번도 바로 누인 기억이 없다. 힘들어하는 갓 태어난 아이가 안쓰러웠으나 주의를 깊이 했을 뿐 사정을 봐주어서 바로 누이지는 않았다.

세월이 흘려 16~20년이 지나니, 그 결과를 자신 있게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 주어서 좋은 경험을 같이 나누고 싶다. 나열하면, 우리 두 내외 네모진 얼굴에 비하면 아이들은 옛날 그 집 아이들 같이 얼굴이 길다. 아이들 모두가 나 답지 않게 차분하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친다. 아마 심장 내지 오장육부가 남보다 더 튼튼한 것 같다.

엎드려 누여서 질식사고가 난 것을 신문지상에서 본 적이 있는데 까는 담요가 폭신하면 불리할 것 같고 우발적으로 엎드려 누여졌을 때는 위험하겠으나 작정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사고는 없을 것 같다.

생후 기어다닐 때까지 불과 3~4개월 한시적 일이나 자식의 일생을 위하여 한번 시도해 봄직해서 권하는 바이며 아울러 별다른 경비가 안 든다는 것도 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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