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표몰이냐 메시지냐

2000-07-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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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타임스 칼럼

충성도. 개인적 친화력.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는 능력.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공화, 민주 양 당 대권주자들이 부통령 후보감을 물색하면서 러닝메이트가 지녀야 할 자질로 고려하고 있는 덕목이다.

부시나, 고어가 11월 대선에서 승리를 도울 수 있는 후보 선정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리스트는 그러면 어떤 모양새를 보일까?

공화, 민주 양 당 대통령선거 진영은 모두 부통령 후보로서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두 개의 기본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다. 한 그룹에는 어느 특정 주의 표를 몰아오는데 도움이 되는 후보들이 망라돼 있다. 지역적 카테고리다. 또 다른 그룹은 미전국에 어떤 정치적 시그널을 보낼 수 있는가 하는 인물들이 분류돼 있다. 메시지 카테고리다.


어느 카테고리에 속한 인물을 선택하든 그 선택이 바로 11월 대선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예상했던 효과가 반드시 일어나리라는 보장은 없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1992년 클린턴이 고어를 부통령후보로 선택했을 때 ‘지리’와 ‘메시지’ 양쪽 카테고리에서의 효과를 모두 계산에 넣었다. 그 선택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공화 민주 양당 후보중 부통령 후보 선택에서 공화당의 부시가 고어에 비해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게 일반적 지적이다. 그러나 주위의 정치적 환경과 공화당내 정치적 역학구도가 부시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우선 메시지 카테고리에는 두명의 이름이 떠오른다. 걸프전의 영웅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다. 매케인은 독립 유권자 표를 끌어 모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메시지 카테고리로 볼 때 이 두 사람을 능가하는 러닝메이트 후보는 찾기 힘들다.

지리 카테고리에서는 토마스 릿지 펜실바니아 주지사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부시가 펜실바니아에서 승리 할 경우 고어는 과반수 이상 선거인단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시가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해외정책 경험이 풍부하거나 워싱턴 내부에 정통한 ‘현자’형의 인물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떠오르는 대표적 인물로는 리처드 루가 상원의의원, 리처드 체니 전 국방장관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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