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젊은 표를 잡아라

2000-07-22 (토)
크게 작게
미국이 노쇠화되고 있고 정치적 파워는 노년층에게 있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진실은 그렇지가 않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는 36세 이하다. 18∼30세 유권자는 모두 4,700여만명으로 65세 이상 유권자 3,500여만 보다 훨씬 많다.

왜 그런데 노년층이 정치적 파워를 행사한다는 말이 나돌까. 이유는 간단하다. 노년층 유권자의 투표율은 높은 반면 젊은 층의 투표율은 낮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대선 투표율을 보자. 노년층 투표율은 67%를 마크했다. 18∼20세 유권층은 31%, 21∼24세 유권층은 33%, 또 25∼44세 유권층은 49%의 투표율을 각각 보였다.

앨 고어가 젊은층에게는 부담만 되는 메디케어 약품값 정부 보조안을 들고 나온 것은 인구는 젊은층이 많지만 투표율은 노년층이 높다는 점을 계산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율이 낮다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조지 W. 부시가 소셜 시큐리티 제도 개혁을 들고 나온 것도 우연이 아니다. 소셜 시큐리티 제도가 이 상태로 방치하면 젊은 층의 부담만 가중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로, 이 개혁안을 젊은층은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부시는 큰 베팅을 한 셈이다.

문제는 그런데 젊은 유권자들이 11월 투표에 얼마나 참가할까 하는 것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아젠다를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부시 진영의 숙제로 보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