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로 한가운데의 ‘주차’

2000-07-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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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편지

▶ 문미숙< LA>

한국일보 오피니언란등 신문지상을 통해 여러번 한인들의 매너 문제가 거론되었는 데도 별로 개선되는 것 같지가 않다. 한인타운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또 다시 눈살 찌푸려지는 일을 경험했다.

가운데 차선에 서서 올림픽가를 운전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앞의 차들이 막혀 움직이지를 않았다. 3차선 도로에서 맨 오른쪽 차선에는 차들이 주차하고 있어 들어갈 수가 없고 맨 왼쪽 차선으로는 차가 계속 달려 차선을 바꿀 수가 없었다. 뒤에서 빵빵거리는 소리들이 났지만 맨 앞의 차는 꼼짝을 않고 길 한가운데 서있었다. 처음에는 조급했지만 차가 고장이 난 것이려니 생각하고 마음을 느긋하게 먹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길가의 어느 상점에서 한 아주머니가 음식 보따리 같은 것을 들고는 그 차에 타는 것이었다. 길가에 차 세울 공간이 없자 길 한가운데 그대로 차를 세운후 물건을 사가지고 오는 모양이었다. 아주머니는 생김새를 보나 옷차림을 보나 한인이었다. 타민족들에게 비친 한인 이미지가 어떨지 정말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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