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29 장학금 수혜자 확대해야

2000-07-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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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편지

▶ (박건우, 전 빅토빌-바스토우 한인회 회장)

4.29 폭동은 지금까지도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소름끼치는 사건이었다. 억울한 피해자를 돕기 위해 폭동 직후 많은 기금이 모아져 장학재단이 조성되었으나 교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관리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고 최근 거의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이 재단을 정상화 시키기 위하여는 운영 책임자를 이름 내기 좋아하는 단체장이 아닌 학계, 언론계, 종교계 등 양심적이고 사심이 없는 인사로 교체하여야 한다. 또 4.29 폭동 이후 오랜 세월이 흘렀음을 감안하면 그 수혜자를 4.29 폭동 피해자의 자녀로 국한하기 보다는 한인사회 전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장학금의 50~60%는 전과 같이 피해 자녀에게 주되 나머지 40~50%의 기금은 LA 한인타운 뒷골목을 방황하는 불량 청소년, 정신적 및 육체적 미숙아, 문제아, 형기를 마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자 등 여러 부류의 소외되고 버림받은 계층을 돕는데 쓰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공부 잘하고 품행이 단정한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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