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첨단 파도 못타면 익사한다

2000-07-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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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통신시대의 비즈니스

▶ 홍 병식<에이브라함 링컨대학 경영대학원장>

지난 3월 인텔사와 그의 경쟁사인 Advanced Micro Device는 1초에 10억 사이클의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칩을 출시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런지 불과 3개월 후에 인텔사는 그 보다 속도를 50%나 향상시킨 15억 사이클의 칩, 즉 펜티엄 4를 출시했다. 여기에 질 새라 IBM사는 최근에 초당 12조3백억 사이클의 속도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를 출시했다. 이는 지금까지 출현한 가장 빠른 컴퓨터보다 3배가 빠른 컴퓨터이다. 이런 속도는 우리들의 보통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고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 속도이다.

연방의회의 기술평가위원이었던 로버트 앳킨슨박사의 연구논문에 의하면 미국내의 인터넷 관련사업은 이미 3,500억 달러를 초과했다. 2002년 말까지 인터넷 관련 사업이 2조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2000년 말까지 미국내에서 1억2,400만명의 성인이 I인터넷 사용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 2020년 이내로 미국의 모든 가정은 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고용시장에도 큰 변화가 기대된다. 정보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사업은 폭증을 할 것이고 대인 거래업무는 그 중요성이 감소할 것이고 현찰이나 서류는 통용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1960년에는 미국 전체에서 5,000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있었지만 현재는 130만명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1998년에는 정보통신 기술자가 19만명이나 부족했고 금년에는 이런 기술자를 요하는 일자리가 60만개가 채워지지 않은 채로 있으며 정보통신 기술자의 부족 상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위에서 언급을 했듯이 하드웨어의 속도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보다 앞서 가고 있다. 계속 출시되는 하드웨어에 맞추는 일을 할만한 정보통신 기술자는 계속 부족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노동인구의 80%에 해당하는 9,300만명의 근로자들은 제조업에 종사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물자를 옮기거나 정보를 처리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종사를 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해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직종 즉 부동산 중개업, 자동차 딜러, 주식 브로커, 은행 융자상담직 등은 파리를 날리게 될 것이며 그런 직종에 종사하는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거나 제거될 것이다. 은행 창구에서 출납업무를 사람이 할 때 한 건단 1달러7센트의 비용이 드는 대신 인터넷으로 업무를 보면 한 건당 1센트밖에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상거래를 하다보면 지불도 인터넷으로 하게 될 것이므로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나 수표로 지불하는 경우도 급감할 것이다.

이미 제너럴 모터스 같은 대회사는 3년 내로 80%의 고객이 인터넷을 통하여 원하는 자동차를 주문할 것으로 예측을 하고 그에 대비하여 알맞는 전자상거래 체계를 준비중이다. 그 체계를 위하여 32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하여 정보통신 업무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도 자동차를 사는 고객 중에서 50%는 인터넷으로 일단 알아본 후에 자동차를 구매한다. 의사들도 그들의 진단의 30%를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으며 컴퓨터를 의존하는 추세는 증가 일로에 있다.

이러한 정보통신의 발달에 호흡을 맞추기 위하여 BAL, African Airline, NBA, Continental Airline, U. S. Airways, America West 등 6개 항공사는 저렴한 항공표를 인터넷으로 팔기 위한 체제를 공동으로 설정을 했다. 이제 어떤 사업에 종사하든지 급속도로 변해가는 정보통신 기술의 파도에 타지 않으면 익사하는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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