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녀들과의 신뢰 구축하기

2000-07-0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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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배 교육상담

▶ 여름방학중 친해질 절호의 기회

많은 학교들이 학기가 끝나고 긴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지난 일년 동안에 배운 것도 많지만, 눈에 나타날 정도로 용모가 변하고 성숙된 면모를 드러낸다. 더욱이 졸업을 한 학생들은 새로운 학교를 다음 학년도부터는 다녀야 하는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여름방학 계획을 세워서, 여름학교, 대학 프로그램, 특수 프로젝트, 여행, 그리고 여러 종류의 캠프 등에 참여하여 개인 성장에 시간을 보낼 줄로 안다.

청소년들에게 이 여름방학은 아주 소중한 것이어서 잘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 학교 공부에서 얻지 못하는 폭넓은 경험을 쌓게 되고, 자신의 성장은 물론 다음 학기를 위한 심신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부모들은 방학이 되면 자녀들 때문에 걱정을 하시는데, 그 내용을 보면 노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는 것 등이 주로 문제로 떠오른다. 그러나 저는 부모님들로부터 이런 불평을 들을 때마다 방학이니 부모님 쪽에서 좀 불편하시더라도 자녀들에게 좀 자유롭게 쉬도록 해주라고 부탁을 드리곤 한다.

사실 방학기간을 통해서 부모님들과 자녀간에 벌어진 사이를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다닐 때에는 부모님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이 식사를 한다던가, 앉아서 이야기조차 할 시간이 별로 없는 줄로 안다.

그러나 일년에 한번씩 맞이하는 이 여름방학을 통하여 자녀들도 주로 집에 있게 되고, 공부 양도 가벼워져서 많은 시간을 갖게 되는데, 이들을 부모님과 같이 지내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참으로 귀한 시간이 될 줄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같이 갖는 시간을 마련해서 부모가 자녀를 알고, 자녀들이 부모를 아는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우리 자녀들은 자라고 있고, 가치 기준의 혼돈 속에 그들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 부모님들도 자녀들을 잘아 는 것 같으면서도 두꺼운 벽이 자녀들과의 사이에 가로막고 있는 것을 가끔 느끼실 줄로 안다.

사실 많은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 벽이 쌓여지면서 서로간의 신뢰는 무너져내리는 것이다. 여러 가지의 원인들을 들 수가 있겠으나,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생활장을 만들어주지 못하는데 그 주요 원인을 들 수가 있겠다.

가정의 생활장에는 따뜻한 부모님의 사랑, 품어줌, 진실한 대화의 나눔, 진실한 마음의 나눔, 받아줌, 같이 시간 보내기 등등 서로의 마음 문을 열고 격의 없이 지내는 관계, 이것이 참으로 가정의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이 아름다운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 형성에 시간을 이번 여름에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 때문에 여러 가지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미 두꺼운 벽이 오랜 시간을 두고 쌓여진 후의 일이다. 좀 더 일찍 아이들에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들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름방학은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형성을 증진시키는데 좋은 기회이다.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리고, 여러 가지 활동계획도 세워서 온 가정이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을 짜여진 훈련장에서 고생시키는 것보다 훨씬 값진 일이라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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