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권 국민당 홍슈주…민진당 차이잉원 후보
▶ 내년 1월 총통선거 격돌
제1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 후보.
대만 집권 국민당의 훙슈주(67) 입법원 부원장(앞줄 가운데)이 19일 열린 제19차 당 대표대회에서 차기 총통선거 후보로 선정된 후 당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대만 집권 국민당이 훙슈주(67) 입법원(국회격) 부원장을 대선(총통선거) 후보자로 공식 지명함으로써 내년 총통선거에서 여야의 여성 후보자 맞대결이 확정됐다.
국민당은 19일(현지시간) 국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9차 당 대표대회를 통해 훙 부원장을 차기 총통선거 후보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고 대만의 중앙통신사(CNA) 등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날 훙슈주 후보는 출마 소감에서 “당의 단합과 국가 발전을 위한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중화민국(대만) 건국 정신을 되새겨 국가경제와 안정적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대회에 참석한 마잉주 총통과 주리룬 당주석(당대표)도 당의 단결을 강조하면서 차기 대선에서 정권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훙 후보는 지난 6월 단독으로 당내 예비 후보자 자격을 얻었다. 이에 따라 현지 매체는 이미 대만 역대 대선 최초로 여성 후보자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주목했다.
대만 제1야당인 민진당은 지난 4월 차이잉원(58) 주석을 차기 총통선거 후보자로 선출했다. 그는 5월 중앙선거운동본부를 개소했다.
훙 부원장과 차이 주석은 법학과 출신의 ‘올드 미스’이면서 교직에 있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상반된 정치노선을 걸어왔다.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중국문화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훙 부원장은 1980년 국민당 위원회 신베이시 지구 조장으로 활동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8선 입법위원(국회의원격)으로 국민당 부주석 등을 지냈다.
대만 국립정치대 교수 출신인 차이 주석은 1994년 리덩후이 전 총통 시절 대중국 정책 자문위원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총통 선거에서 패한 뒤 주석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5월 주석직에 복귀했다.
이로써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대만의 역대 여성 지도자 중 민진당의 뤼슈롄(70)이 천수이볜 전 총통 집권 시절 8년간 부총통직에 올랐던 적은 있으나 총통은 없었다.
이달 들어 일부 설문기관에서 발표된 두 후보자 지지율 조사에서 차이 주석이 훙 후보보다 10~20%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대만 뉴스전문채널인 TVBS가 밝힌 지지율 조사에서 차이 주석 42%, 훙 후보 30%로 집계된 바 있다. 대만 총통선거는 내년 1월 16일 입법위원(국회의원격) 선거와 통합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