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도 넘는 고열 ‘위험신호’

2010-02-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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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온 화씨 97~99도
고열증상 3일이상 지속땐
반드시 병원서 원인 체크


가족 중 ‘감기에 걸린 것 같다’거나 ‘아프다’고 하면 먼저 이마부터 짚어보게 된다. 열은 우리 몸이 보내는 방어 신호. 몸이 아픈지 안 아픈지를 알아보는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이다.

열이 나는 것은 가벼운 감기부터 중병에 이르기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열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려면 우선 체온을 재 봐야 한다. 체온은 겨드랑이에서 재기도 하나 혀 밑에서 재는 것이 더 정확하다.


사람의 정상체온은 입 안에서 화씨 98.6도(섭씨 37도)보다 다소 높거나 낮은 것이 정상이다. 대개 화씨 97~99도(섭씨 36.1~37.2도)는 정상 범위에 속한다. 하루 중 대개 아침에 낮고 밤이 되면 높아지므로, 혀 밑에서 재서 오전에 화씨 99도 이상이거나 오후에 화씨 100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열이 나는 원인으로는 몸 안에 혹이 생기거나 호르몬에 이상이 있는 등 심각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감기처럼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때는 3일 정도 지나면 열이 내린다.

그러나 오래 열이 내리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한다. 특히 체온이 화씨 103~106도(섭씨 39.4~41.1도) 이상이거나 열이 3일 이상 이어질 때, 또는 몸이 춥고 떨리는 증상이 심하다면 감기가 아니고 심한 열병이거나 다른 병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한다.

특히 어린이가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먹은 것을 토하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헛소리를 할 때는 뇌막염이나 뇌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체온 잴 때의 주의점

- 디지털 체온계를 사용한다. 유리 체온계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수은 때문에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최근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만약 오래 된 유리로 된 체온계가 있다면 지역 보건국에 연락해 안전하게 폐기하도록 한다.

- 뜨겁거나 찬 음식을 먹고 난 후나 뜨거운 욕조에서 목욕을 한 뒤, 옷을 많이 끼어 입은 상태이거나 심한 운동을 한 뒤에는 체온을 재지 않도록 한다.

- 체온계를 혀 밑에 넣어 잴 때에는 입을 다물고 재며, 체온계를 깨물지 않도록 주의한다. 체온을 잴 때 잠시 동안 말하지 말며, 호흡은 코로 숨을 쉰다.


- 귀에 넣어 체온을 재는 체온계를 사용할 경우 만약 1회용 플래스틱 커버를 사용하게 되면 항상 사용 후에는 재사용하지 말고, 꼭 버리도록 한다. 귀에 체온계를 집어넣을 때도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부드럽게 넣고 재도록 한다.

- 한편 체온은 아침보다 밤에 더 높은 것도 감안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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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가 이마에 열이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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