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치 발효과학 앱으로 소개한 韓식품공학도…애플 개발대회 수상

2026-06-08 (월) 06: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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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디벨로퍼아카데미 출신 장유진씨… “외국인친구 ‘신김치’ 오해 바로잡으려”

김치 발효과학 앱으로 소개한 韓식품공학도…애플 개발대회 수상

김치 소개하는 앱으로 애플 개발대회 수상한 장유진씨 [연합]

"원래는 전공인 식품공학이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앱을 개발하면서 오히려 전공을 살리게 됐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인 김치에 숨은 발효 과학을 소개한 앱이 애플이 주최한 학생 앱 개발대회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서 '우수 수상자'(Distinguished Winners)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생 장유진(24·차의과학대학교)씨가 개발한 앱 '김치랩'은 김치를 담그는 방법이나 보관 방법은 물론이고, 마늘·파·생강·고추·젓갈 등 재료별로 필요한 숙성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나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김치 속 유산균의 조성이나 산성 농도(pH)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시각화 자료와 함께 알려준다.


8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 '애플파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장씨는 이 같은 앱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도리어 전공과 잘 맞지 않는다는 자각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전공과는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어 개발자 교육 기관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들어갔다는 그는 "수료하고 나온 이후엔 '전공을 살려서 앱 개발에 녹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막 전공 수업으로 들었던 '발효식품학'의 복잡한 이론을 직관적인 앱으로 풀어내겠다는 아이디어가 앱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호주 어학연수나 해외여행 때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의 경험도 앱 개발에 녹아들었다.

그는 "외국인 친구들이 보관 상태에 따라 발효가 진행되면서 김치 맛이 변하는 데 대해 당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특히 신김치를 상한 음식으로 오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오해를 해소하려고 유럽에 있을 당시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 직접 김치를 담가보기까지 할 정도로 김치 알리기에 열정을 보여오기도 한 터다.

김치랩 앱에서는 이를 마치 성격유형검사인 MBTI처럼 김치를 유형화해 겉절이나 적당한 김치, 신김치 등으로 단계를 나누고, 각 단계에 어울리는 한국 음식이나 조리법도 제공한다.


또 김치를 담그는 김장 문화가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실도 소개한다.

이전에는 코딩 경험이 전혀 없었다는 장씨는 단기간에 완성도 높은 앱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로 단연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다만 그는 "코딩은 AI가 해줄 수 있지만 아이디어를 정의하고 이를 AI에 설명하는 것은 직접 해야 한다"며 "아카데미에서도 이런 내용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는 김치랩의 아이디어를 확장해 김치 수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스나 온도 등에 따라 유통 과정에서 발효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모니터링해 포장이나 패키지 등과 연계하는 기업용 앱으로 고도화해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이번 앱을 만들면서 단순 개발뿐 아니라 전체 앱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정보기술(IT) 분야 기획자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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