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텍사스주의 한 공항에서 위조된 탑승권을 이용해 여객기에까지 올라탄 남성이 적발되면서 항공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CNN에 따르면 압둘라흐만 오리요미(25)는 중요 인프라 시설 운영 방해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일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검찰 공소장과 법원 기록에 따르면 오리요미는 지난달 18일 오전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 보안검색대로 향했다. 당시 그는 교통안전청(TSA) 요원과 수분간 대화를 나눈 뒤 다른 검색 부스로 이동했고, 이후 보안검색을 통과해 터미널 내부로 진입했다.
그는 이후 로스앤젤레스(LA)행 유나이티드항공 항공편 탑승구에서 여러 차례 탑승권을 스캔했지만 인식되지 않았다. 직원과 언쟁을 벌인 끝에 탑승구에서 물러났지만 약 2시간 뒤 다른 LA행 항공편 탑승구로 이동해 직원들이 다른 승객들을 응대하는 틈을 타 비행기에 올라탔다.
기내에 들어간 오리요미는 빈 좌석에 앉으려다 화장실로 향했고, 이후 다른 화장실을 오가는 등 수상한 행동을 이어갔다. 항공기가 이동을 시작한 뒤에도 화장실에 머물자 승무원들이 확인에 나섰고, 신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로페즈’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승무원들이 승객 명단을 대조한 결과 해당 이름의 탑승객은 없었다. 이를 보고받은 기장은 즉시 항공기를 게이트로 되돌렸고 오리요미는 결국 항공기에서 내려야 했다.
조사 결과 그는 LA행 항공권을 예약했으나 요금을 결제하지 않아 예약이 취소된 상태였다. 또 그가 제시한 탑승권은 필수 정보가 누락돼 있었고 QR코드 역시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요미는 항공기에서 내린 뒤 법 집행 당국 관계자들을 촬영하며 소란을 피웠고, 경고를 받은 뒤 공항을 떠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폭발물 위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경찰 폭발물 탐지팀과 TSA,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이 소동으로 승객들은 1시간 넘게 공항에 머물러야 했으며 해당 항공편은 약 3시간 지연됐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같은 사례가 흔하지는 않지만 항공 보안 체계의 취약점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한 여성이 탑승권 없이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 이탈리아 밀라노행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적발됐으며, 이 여성은 2024년에도 뉴욕발 프랑스행 항공기에 무단 탑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