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기 방식·농축 중단 등 핵 문제는 추후 협상으로 넘어갈 듯
▶ 美국무도 ‘호르무즈 개방 먼저·핵 문제 이후 논의’ 시사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NYT와 CNN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24일 공식 합의에 서명이 이뤄진 것은 아니고 이날 중으로 서명될 가능성도 작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양측의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내다봤다.
그는 이어 모즈타바가 큰 틀에서 이 같은 계획에 동의한 상태지만 미국은 모즈타바가 서명할 구체적 문서가 준비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종 합의가 어떻게 될지, 모즈타바가 공식 서명할지 등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당국자가 양측 합의의 세부내용을 공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그만큼 양측이 합의 타결에 가까워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당국자의 설명을 토대로 보면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데는 양측이 공감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와 관련해 미국이 중대 쟁점으로 여겨온 사안들은 '추후 협상'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의 '운명'도 불확실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성과로서 이란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왔다.
미 당국자는 NYT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이나 미사일 비축량 등에 대한 문제는 향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 대이란 제재완화와 이란 자산 동결 해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이란이 핵합의를 이행할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부터 개방하고 핵 문제는 이후에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72시간 만에 냅킨 뒷면에 끄적이는 식으로 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재개방돼야 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농축에 대해,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약속에 대해 아주 진지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달간 협상이 잘되지 않을 경우 이란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궁극적으로 협상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갖고 있는 선택지를 60일 안에 모두 갖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 중이고 시간은 미국편이라며 미국 대표단에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보유 저지를 위한 구체적 합의 없이 서둘러 이란과 합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공화당 내 대이란 강경파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추진하는 양해각서(MOU) 초안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60일 간 이란 핵개발 저지를 핵심 의제로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