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보도…우크라·이란 전쟁에 탄약·군수장비 재고 줄어
미국 국방부가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주요 제조기업들과 무기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업체 등 미국 제조기업들이 무기 생산에 더 큰 역할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 산업을 군수 생산에 동원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 등 주요 기업 경영진과 만나 무기·군수 물자 생산 방안을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미군의 탄약과 군수 장비 재고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4년 넘게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올해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 여파다.
이에 미국 국방부는 GM, 포드 등 기업의 인력과 생산시설을 활용해 무기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미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방 당국은 기존 방산업체를 보완하기 위해 일반 제조업체들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신속한 방산 전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모든 상업적 기술을 활용해 방산 기반을 신속히 확대함으로써 미군의 결정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 당국은 기업들과의 협의에서 무기 생산 확대를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고, 국내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가능성과 함께 계약 요건이나 입찰 절차 등 방산 참여의 장애 요인도 점검했다.
이번 논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강조한 '전시 체제'로 전환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 같은 논의는 이란과의 전쟁 이전부터 시작됐으나, 최근 충돌로 미군 탄약 비축분이 더욱 줄어들면서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사일과 대(對)드론 기술 등 전술 장비를 신속히 확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국에 절실해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 에어로스페이스와 차량·기계 업체 오시코시도 관련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시코시는 지난해 11월 국방부와 논의를 시작했으며, 회사 측은 자사의 핵심 역량에 맞는 방식으로 생산 능력을 제공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오시코시는 미 육군과 동맹국을 위한 전술 수송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 105억달러(약 15조5천억원) 가운데 대부분은 비군수 분야에서 발생한다.
최근 몇 년간 미 의회와 국방부에서는 미국의 무기 생산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 국방부는 최근 내년 예산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천억달러(약 2천200조원)를 요청했다. 이는 탄약 및 드론 제조에 대한 대규모 투자까지 반영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