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이 맥도날드 배달기사에 ‘백악관은 팁 많이주나’ 질문…트럼프 팁 꺼내 전달

100달러 팁 건네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음식 배달앱 기사와 함께 기자들 앞에서 문답을 주고받는 즉석 회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점심 무렵 백악관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출입문을 열고 배달앱 '도어대시'의 배달 기사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 버거 세트가 담긴 종이봉투를 건네받았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밖에서 기다리던 풀 기자단을 가리키며 시먼스에게 "여기 있는 사람들과 간단한 기자회견을 해보겠나"라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이란 전쟁, 교황과의 갈등, 쿠바 문제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와중 옆에 선 시먼스에게도 말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투표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나"라고 물었고, 시먼스는 웃으며 "음, 아마도"라고 답했다.
또 자신이 '레퍼토리'처럼 반복하는 민주당 비판을 늘어놓더니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해야 한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을 공격할 때 자주 쓰는 '트랜스젠더 선수'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시먼스는 "그것에 대해선 정말 의견이 없다"며 곤란한 질문을 피해 간 뒤 "나는 팁 비과세에 대해 얘기하러 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백악관 사람들은 팁을 많이 주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시먼스가 주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미리 준비한 듯한 100달러(약 15만원) 지폐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지폐를 받은 시먼스는 "그렇다. 매우(많이 준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소득세를 공제하는 '팁 비과세'(no tax on tips)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는 트레이드 마크다. 미국 서비스 업종에선 손님이 주는 팁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 종사자들이 많은데, 이들의 팁 수입에 일정 한도까지는 소득세를 매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배달 음식을 받으려고 나와 자신의 정책을 지지하는 배달 기사와 함께 예정에 없던 즉석 회견을 하게 된 정황과, '팁 비과세에 대해 얘기하러 왔다'는 시먼스의 대답으로 미뤄 백악관이 사전에 기획·섭외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날 주문한 음식은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세트로, 웨스트윙에 있는 직원들이 나눠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먹는 메뉴이기도 하다.
시먼스는 도어대시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팁 비과세는 내가 벌고 마땅히 받아야 할 팁을 더 많이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 정책을 환영했다.
10명의 손주를 두고 암 투병 중인 남편이 있다는 시먼스는 2022년부터 1만4천건을 배달했으며, 이번 팁 비과세로 1만1천달러(약 1천630만원)를 더 손에 쥐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