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HS 셧다운 여파 여전… LAX 국제선 출국장 ‘북새통’

2026-04-14 (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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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S 셧다운 여파 여전… LAX 국제선 출국장 ‘북새통’

지난 10일 LAX 탐 브래들리 터미널 출국장의 보안검색대 앞 긴 대기줄이 2층에서부터 아래층까지 이어져 있다. [독자 제이슨 김씨 제공]

연방 정부의 국토안보부(DHS)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로 인한 전국 공항 보안 검색 시스템의 혼란이 점차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내 주요 공항들에서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면서 LA 국제공항(LAX)에서도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항공안전청(TSA) 직원들에 대한 급여 지급 행정명령 이후 상당수의 TSA 직원들이 근무에 복귀하고 일부 공항에 파견됐던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소속 요원들은 모두 철수했지만(본보 13일자 보도) LAX의 경우 여전히 TSA 직원 부족 등으로 인해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TBIT)의 출국장 입구 2개 중 한 곳이 폐쇄된 채 운용되고 있어 이용객들이 긴 대기시간을 견뎌야 했다는 한인들의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다.

연방 국토안보부(DHS)에 따르면 부분 셧다운이 세 번째 임금 지급 주기를 넘기면서 전국적으로 최소 366명의 TSA 요원이 생계 문제로 조직을 떠났다. 로렌 비스 DHS 차관보 대행은 주요 공항의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공식 경고했다. CBS에 따르면 셧다운 이후 현재까지 사직한 TSA 요원은 48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신규 인력 교육에 4~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즉각적인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A 보안 요원들이 지난달 30일부터 밀린 급여를 받기 시작했고 공항들의 운영이 정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정상화’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사직한 요원들 중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이들이 많기 때문이며, CBS는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는 이러한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육지책을 내놨다. 지난달 26일 CBS 뉴스가 보도한 연방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 내용에 따르면, 하 응우옌 맥닐 TSA 청장 대행은 “충분한 요원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보안 검색대를 통합 운영할 수밖에 없으며, 상황이 악화되면 소규모 공항은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증언했다.

이른바 ‘체크포인트 통합’으로 불리는 이 방침은 여러 개의 보안 검색대 입구를 동시에 운영할 인력이 부족할 때 일부 입구를 폐쇄하고 가용 인력을 한 곳으로 몰아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정부의 비상 운영 지침은 LAX에서도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 출국장의 경우 평소 두 곳으로 나뉘어 운영되던 보안검색대 입구 중 북측 사이드가 지난 6일부터 폐쇄된 상태이며, 이에 따라 모든 국제선 탑승객들이 남측 입구 한 곳으로 유도되면서 병목 현상이 생겨 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행을 포함한 아시아 노선 대형 기종들이 집중 이륙하는 야간 시간대에는 최근 대기줄이 탐 브래들리 터미널의 2층 보안검색대에서부터 1층의 터미널 로비까지 길게 늘어져 ‘난리통’을 방불케 한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국제선 이용객들은 적어도 출발 3~4시간 전에는 공항 터미널에 도착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DHS의 권고 사항에 따르면 국제선 승객은 여전히 평소보다 훨씬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해야 하며, 실시간 혼잡도를 반드시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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