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국무부 부장관 “이란과 휴전, 어디까지 포함될지가 난제”

2026-04-09 (목) 09:45:38
크게 작게

▶ ‘상업적 외교’에 對美 직접투자 중요성 강조하며 “한국·일본” 거론

▶ “美외교, 유럽 중심 시대 끝나…서반구·남반구서 中 견제 필요”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은 9일 이란과의 휴전이 "어디까지 적용될지, 어떤 전장의 누구까지 포함할지가 풀기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랜도 부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우리는 지속성 있고 효과적인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랜도 부장관의 언급은 이란의 대리세력 중 하나인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가리킨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합의했지만 휴전 대상을 둘러싼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휴전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레바논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할 수 없다고 맞선다.

랜도 부장관은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것(휴전 대상의 범위)을 확정하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전쟁) 초기부터 설정했던 군사적 목표들을 효과적으로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랜도 부장관은 "이란이 이번에 (중동 지역 내 미국의) 많은 상업적 이해관계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강조하며 "아마존 같은 기업을 포함한 데이터 센터들"의 예를 들었다.

그는 이란이 "민간 기업 활동이 걸프 지역의 많은 국가에서 안정성을 촉진하는 요소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그것들을 군사적 표적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랜도 부장관은 대담 주제인 '상업적 외교'가 미국 기업의 수출시장 확대,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 그리고 외국의 대미(對美) 직접투자 등 3가지 축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미 직접투자는 "모든 국가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많은 자본을 가진 주요 파트너 국가들에는 분명히 해당한다"며 "예를 들어 일본, 한국, 그리고 일부 유럽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라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 또는 이행 중이라는 점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랜도 부장관은 미국의 외교정책이 그동안 지나치게 유럽과 아시아 위주였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와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미국 외교정책은 런던, 베를린, 파리에서 우리가 잘 보이도록 만드는 것을 고집했다"며 "그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취임 이후 "라틴 아메리카를 서너 차례 방문했고, 태평양 도서국에도 두 차례 정도 갔지만, 유럽에는 한 차례만 갔다"며 미국 외교의 우선순위에서 유럽은 후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