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증시, 주말 앞두고 위험 회피 확산…이틀째 급락 마감

2026-03-27 (금) 02: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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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락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제철 시설과 핵 시설까지 공습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다. 미국 지상군이 이란에 상륙할 수 있다는 불안도 투매를 유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물밑에서 종전 협상을 위해 논의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어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비우는 데 집중했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3.47포인트(1.73%) 급락한 45,166.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8.31포인트(1.67%) 밀린 6,368.85,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72포인트(2.15%) 내려앉은 20.948.36에 장을 마쳤다.

전날 나스닥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데 이어 다우 지수도 이날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조정 국면은 주가가 직전 최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진 상황을 가리킨다.

앞서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가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S&P500 지수도 고점 대비 낙폭이 9%까지 확대됐다.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종전 협상에 관해 조율 중이다. 미국 언론은 종전 협상에 관한 이란의 역제안이 제3국을 통해 이날 백악관에 전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 마감 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이번 주 이란과 회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 간 논의에 진척이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여러 가지 낙관적 발언을 내놓았지만 증시 참가자들은 위험 회피에 몰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제철 공장까지 폭격한 데다 주말 간 이란 하르그섬에 미군이 상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한 것이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은 "이란의 최대 철강 공장 두 곳과 발전소, 민간 핵시설 등 주요 기반 시설이 공격받았다"며 "이스라엘의 범죄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성토했다.

미국 언론에선 미국 국방부가 1만명의 지상군을 중동에 증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드 설립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어쩌면 해결될 수 있다"는 말보다 갈등이 실제로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유 시장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3% 넘게 급락했고 금융과 통신서비스, 기술이 2% 넘게 떨어졌다. 의료건강과 산업도 1%대 하락세였다. 에너지만 1.87% 상승했고 필수소비재도 0.78%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하락했다. 메타와 아마존은 4% 떨어졌고 대부분 2%대 하락률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분기 주가가 25% 넘게 급락하는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수익률이다.

반면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에너지 기업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셰브런은 1.62%, 엑손모빌은 3.36%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2월까지 25bp 인상될 확률을 22.7%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수치는 35.1%였다. 동결 확률은 71.8%까지 다시 올라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61포인트(13.16%) 오른 31.05를 가리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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