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헬리코박터균 없애도 방심 금물… 술·담배 계속하면 위암 위험 ‘쑥’

2026-03-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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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균 치료자 생활습관 분석

▶ 연 20갑 흡연자 위험 34%↑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았더라도 이후 흡연와 음주, 비만 등 나쁜 생활 습관을 끊지 못할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균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건강 관리가 필수란 얘기다.
26일 신철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임주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제균 치료 후에도 흡연을 계속하는 고등도 흡연자(연간 20갑 이상)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약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중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이력이 있는 128만여 명의 생활 습관 지표와 위암 발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위암의 대표적 발병 인자인 헬리코박터균은 과거 한국인 감염률이 70%에 달했으나, 제균 치료 확대로 현재 40%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위암 발병률 순위도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간 2만9,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제균 치료를 받고 나서도 위암이 발생하는 환자가 늘고 있어 원인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제균 치료 후에도 담배를 계속 피우는 중등도 흡연자(연간 10~20갑) 역시 위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2% 높았다. 하루에 알코올을 30g 이상 섭취하는 과음 그룹은 약 23%, 복부비만의 경우에는 약 11%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주목할 점은 제균 치료 시기다. 55세 이후 늦은 나이에 제균 치료를 받은 사람일수록 흡연과 음주, 복부비만에 따른 위암 발생 증가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위암 예방 효과를 제대로 얻기 위해선 가능한 한 조기에 제균 치료를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춰주지만, 이것만으로 위암에서 완전히 안전해진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제균 이후에도 금주, 금연, 체중 조절에 힘써야 하고, 늦은 나이에 제균 치료를 받았다면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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