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밥·우동 업고… 풀무원, 중국서 날았다

2026-03-04 (수) 12:00:00 노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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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중법인 매출 1000억원대

▶ 두부 외 품목 다양화 전략 통해
▶ 냉동김밥 현지생산 등 수익성↑

풀무원의 중국 법인 실적이 현지 경기 둔화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부 중심이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냉동·면류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전략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중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해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법인 매출은 2022년 1052억 원을 기록했으나, 현지 내수 침체의 여파로 2023년 815억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4년에도 800억 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지난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김밥 등 냉동 제품과 우동 같은 면류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제로 김밥과 핫도그 등을 포함한 냉동 부문 매출은 지난해 72% 성장했다. 2024년 9월 출시한 냉동김밥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영향이 컸다. 중국 대형 유통채널 샘스클럽에서 판매 중인 ‘한식 참치김밥(Tuna KimBap)’은 약 1년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냉동김밥 생산을 현지 공장에 위탁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한국에서 생산해 냉동 상태로 수출했던 기존과 달리 현지 샤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체제로 바꾸면서 원가를 약 40%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우동과 냉면 등을 중심으로 한 상온면 부문의 매출도 81% 증가했다. 간편한 조리 방식과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법인에 대한 본사 경영진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말 ‘김치&어묵 우동면’의 현지 출시를 앞두고 직접 베이징 면 공장을 방문해 제품을 시식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을 정도다.

그동안 두부와 냉장 파스타에 집중됐던 중국 시장의 매출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냉동·면류 품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6.5%, 2024년 25.9%에서 지난해 32.9%까지 확대됐다.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노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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