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냐후와 백악관 회담서 ‘이란과의 합의 선호’ 기조 밝혀
▶ 이스라엘, 이란의 탄도미사일 제한·대리세력 지원 중단도 원해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압박 강화와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미국과 이란간 협상에 이스라엘의 입장을 반영시키고자 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비공개리에 개최한 회담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좋은 회담이었고 우리 양국 간 엄청난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난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보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계속하자고 고집했고,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최종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만약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게 내가 선호하는 바라는 점을 총리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봐야 하겠다. 이란이 지난번에 합의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결정했을 때 그들은 '미드나잇 해머'로 타격을 입었고 그건 그들에게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드나잇 해머는 미군이 작년 6월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한 군사 작전의 이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이란이 더 합리적이고 책임감이 있기를 바란다"며 경고했다.
현재 미국은 이처럼 이란과의 대화 기조를 밝히면서도 '플랜B'이자 압박 수단으로서의 군사 옵션을 테이블 위에 여전히 올려 놓고 있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미 국방부가 앞서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한 데 이어, 중동에 2번째 항모 전단을 파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란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2번째 항모전단을 중동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국방부가 관련 준비에 나선 것이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으로의 항모 추가 파견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몇시간 안에 내려질 수도 있다고 WSJ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을 통해 합의를 타결하지 못하면 작년 6월에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것처럼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연일 경고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과 적대적인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에 더 강경한 요구를 하기를 바라며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협상의 판을 키워 이란으로부터 우라늄 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사거리 300㎞로 제한, 중동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까지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이번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만 논의할 수 있으며 우라늄 농축 권리까지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요구를 관철하려고 할 경우 이란과의 협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기조 위에, 일단은 이란과 대화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 이행 문제도 회담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시작 등 합의 다음 단계로 신속하게 넘어가고 싶어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우리는 가자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진전과 지역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