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버사이드 도산기념관 새 부지 검토”

2026-02-09 (월)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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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기념사업회 밝혀

▶ “건축기금 투명 관리 한국서도 지원할 때”

“리버사이드 도산기념관 새 부지 검토”

도산기념사업회의 곽도원(왼쪽 두 번째부터) 회장이 소병선 수석부회장, 지나 김 주니어도산 위원장, 조한희(맨 왼쪽) 사무총장과 함께 도산기념관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의경 기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족적이 크게 남아 있는 남가주 미주 한인 초기 정착지인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도산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사업이 리버사이드 시정부의 협조로 건립 부지 검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회장 곽도원·이하 도산사업회)는 지난 6일 LA 한인타운 용수산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주 도산기념관 건립 사업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회견에서 도산사업회 측은 리버사이드 시로부터 두 곳의 예정 부지를 제안받았으며, 지난해 11월 열린 공식 이사회에서 실무적 효율성과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최근 제안 받은 두 번째 부지를 우선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부지의 장단점을 자세히 설명했다.


도산사업회에 따르면 기존 부지는 약 9에이커 규모로 시트러스 스테이트 히스토릭 팍과 인접해 경관이 뛰어나고, 주변이 주정부 소유지와 미개발 부지로 둘러싸여 소음 민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자연보호 개발 제한구역이고, 평균 경사 15.6%로 토목 공사가 필요하며, 플래닝 승인과 조건부 사용 허가(CUP), 도로 개선 등 추가 공사가 요구된다. 산불 위험과 자연보호 관련 연구 필요성도 부담 요인으로, 상징성은 크지만 지형적 제약과 개발 비용이 높다고 평가됐다.

이에 비해 새로 검토 중인 부지는 약 7.5에이커로 전체 부지를 활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플래닝 승인 절차가 필요 없다. 리버사이드 시와 협력해 시립 공원 형태로 개발 가능하고, 상하수도 공사도 추가로 필요하지 않다. 다만 인근 주택 단지로 인한 소음 민원 가능성과, 공원 시설 개방 의무, 시트러스 스테이트 팍과의 거리로 역사적 상징성이 다소 약화될 수 있는 점은 과제로 꼽혔다.

곽도원 회장은 “경제성과 시공성 측면에서 새 부지가 월등히 유리하다”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이 사업은 120년 미주 한인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으로, 단순한 건축 사업이 아니라 한인사회의 정체성과 뿌리를 정립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과 기금 운영에 대해 곽 회장은 “아직 본격적인 모금 운동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일부 단체와 개인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바 있다”며 “현재까지 받은 기부금은 운영기금과 건축기금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으며, 건축기금은 전액 별도로 적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영리 재단 전문 CPA를 통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어 자료 공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업회는 사업 소식지 ‘월간 도산’을 창간해 진행 상황과 모금 상황 등을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 모금이 시작될 경우 한국 정부, 미국 주정부, 민간 부문(한국 기업), 동포 사회, 자체 수익 등 다양한 재원 확보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와 민간 부문 참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곽 회장은 “본격적인 모금에 돌입하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미국 동포에게 보은할 때”라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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