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동시장서 대졸자 경쟁력 약화

2026-02-0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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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직 채용율이 앞서

▶ 평균 시급도 더 많아

미국에서 대학 졸업장이 고용 우위를 보장하던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전했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5년 들어 학사 학위 소지자의 실업률이 배관공·전기공 등 기술직(전문대·직업학위) 근로자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6개월간 나타났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 변화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화이트칼라 일자리 축소, 불확실한 경기 전망, 그리고 치솟은 4년제 대학 학비 부담을 꼽는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객 서비스 등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서 20대 초반 고용이 2022년 이후 감소한 반면, 건설·제조·보건 분야의 숙련 기술직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아직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건설 등 분야에서 노동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경영직과 사무직 등 사무실 근무 직종은 수요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은 전년 대비 3% 증가해 공립 4년제 대학 증가율의 두 배를 넘었고, 사립 4년제 대학 등록은 감소했다.

기술직의 임금 경쟁력도 높아져 배관공·전기공 등은 미국 평균 시급(약 31.5달러)을 웃돌았으며, 도제 과정이 필요한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수리공은 시급 48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구조적 전환의 신호이자 단기적 변동이 겹친 결과로 본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고숙련·고학력 인력의 기회가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과거처럼 ‘대학 진학 일변도’가 아닌 직업교육·기술훈련 등 다양한 경로를 병행하는 진로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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