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막후경제실세’ 드러켄밀러 투자사, 쿠팡주식 1억불 안팎 보유

2026-02-03 (화) 1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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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로스펀드 출신 억만장자… 재무장관·연준의장 후보와 친밀

▶ 쿠팡 비상장 시절 초기투자…김범석 쿠팡의장과 ‘인적 네트워크’

미 행정부의 '막후 경제실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것으로 확인돼 이목을 끈다.

3일(현지시간)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이하 듀케인)의 보유주식 현황 공시(Form 13F)에 따르면 듀케인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쿠팡 모회사인 쿠팡아이앤씨(Inc.·이하 쿠팡) 주식을 463만주(지분율 0.3%)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말 쿠팡 종가(31.97달러) 적용 시 약 1억5천만 달러(약 2천1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규모다.


다만, 정보 유출 사건 이후 쿠팡 주가가 하락하면서 동일 지분의 가치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는 약 9천300만 달러(약 1천3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듀케인은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굴리는 패밀리오피스 투자회사다.

드러켄밀러는 지난 2021년 3월 쿠팡이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이전 비상장사일 때부터 쿠팡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바 있다.

앞서 미 CNBC 방송은 쿠팡 상장을 조명하며 드러켄밀러가 쿠팡 비상장 주식에 장기 투자자로 참여해왔다고 케빈 워시 당시 쿠팡 이사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워시는 쿠팡 상장 전인 2019년 쿠팡 사외이사로 합류해 현재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듀케인의 과거 공시를 보면 듀케인은 쿠팡 상장 이후 한동안 지속해서 주식 비중을 늘렸고, 2021년 4분기엔 쿠팡 단일종목 투자 비중이 듀케인의 전체 보유 상장주식 중 5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쿠팡 투자 비중을 높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에는 쿠팡 보유주식 수가 2천291만주(지분가치 3억7천만 달러)로까지 늘어났고, 2024년 1분기 말에는 지분 가치가 4억 달러(약 5천8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 듀케인의 쿠팡 투자지분은 2024년 들어 점차 감소해왔다.

드러켄밀러가 쿠팡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만큼 김범석 쿠팡 의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드러켄밀러는 2023년 '글로벌 재계 사교모임'으로 불리는 미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김범석 의장,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외신에 포착되기도 했다.

드러켄밀러는 지난 1988년부터 2000년까지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용한 인물로 유명하다. 역시 소로스 펀드 출신인 스콧 베선트 현 미 재무장관의 멘토로도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워시는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1년부터 듀케인에 합류해 파트너로 일해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시가 드러켄밀러와 10여년간 함께 일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두 사람과 친밀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됨에 따라 드러켄밀러를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로 간주할 때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 재무장관에 이어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까지 드러켄밀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이 지명됐기 때문에 그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쿠팡이 미국 정·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배경에는 김 의장과 드러켄밀러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WSJ은 JD 밴스 미 부통령이 지난달 방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났을 때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하지 말 것을 경고(warn)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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