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뚫은 삼성SDI… 3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계약
2026-02-02 (월) 12:00:00
유민환 기자
▶ 리튬인산철 배터리 납품 계약
▶ 전력망 키우는 테슬라와 협력
삼성SDI가 미국에서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테슬라에 공급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계약 규모는 3조 원대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30일 미주법인 삼성SDI아메리카(SDIA)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는 “계약 금액, 계약 상대, 계약 기간 등은 경영상 비밀 유지 필요로 인해 유보 기한(2030년 1월 1일) 종료 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체결 사실 외에는 아무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관련 계약이 테슬라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테슬라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논의를 이어왔다. 2027년부터 3년간 매년 10GWh(기가와트시) 공급 규모로 알려졌다. 액수로는 3조 원에 달하는 양이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 부족을 예견하고 미래 먹거리로 에너지 및 전력망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7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업체와 6조 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이 역시 계약 상대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테슬라로 추정된 바 있다. 계약 기간도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2027년부터 3년간이다.
삼성SDI는 ESS용 LFP 배터리와 관련해 지난달 처음으로 미국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전문 업체와 2조 원대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한 달 만에 3조 원 규모 계약을 따내면서 수주 실적을 늘리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이 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SDI는 ESS용으로 삼원계(NCA) 배터리를 생산해왔으나 최근 시장에서 수요가 더 많은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확보 중이다. 앞서 미국 내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에서 전기차용 생산 라인을 전환해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ESS용 시장에서 LFP 배터리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삼성SDI는 올해 미국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 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미국 내 ESS 누적 설치량은 2023년 19GW 규모에서 2035년 250GW로 1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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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