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단속 요원 총격에 또 시민권자 피살… 분노 확산

2026-01-26 (월) 11:23:28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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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초간 최소 10발 발포 ***미네소타 37세 남성 사망 ***당국 “무장 저항” 주장

▶ 동영상엔 ‘총뺏긴 상태’ *** 공화·보수 진영도 비판

이민단속 요원 총격에 또 시민권자 피살… 분노 확산

지난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시민권자 남성을 제압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요원 중 1명이 권총을 뽑는 장면(노란 원안)이 보이는 가운데 직후 10여발의 총격이 일어났다. [로이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17일 만에 또 다시 발생,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7일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숨진 데 이어, 24일에는 역시 37세의 백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가 연방 국경순찰대 요원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두 사건 모두 이민 단속 현장에서 벌어졌으며, 사망자는 모두 미네소타 거주 미 시민권자였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24일 오전 9시께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당국의 이민단속 현장을 촬영하던 프레티가 연방 국경순찰대 소속 요원이 손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은 숨진 프레티가 미니애폴리스에 살며 재향군인 병원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해왔으며, 교통위반 외에는 범죄 이력이 없고, 합법적 총기 보유 허가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 총격 상황 공방



이와 관련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프레티가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 중이던 연방 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9mm 반자동 권총을 소지한 채 접근했고, 요원들이 그의 무장을 해제하려 시도하던 중 격렬한 저항에 직면해 방어적으로 사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테러 목적으로 다가온 사망자의 총을 빼앗으려다 여의치 않아 방어를 위해 불가피하게 사격을 했다는 게 연방정부 해명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입수해 공개한 목격자 촬영 동영상에서는 당국 설명과는 달리 프레티가 총격을 받기 전 단지 휴대폰만을 손에 들고 현장을 촬영하며 다른 시위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이민단속 요원들과 몸싸움에 휘말려 제압당한 뒤 피살 직전 총을 빼앗겨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영상에는 또 요원 한 명이 근접 거리에서 수차례 총격을 가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미 언론들은 약 5초 동안 최소 10발이 발사된 것으로 분석했다. 영상대로라면 사실상 무장 해제된 뒤 처형된 셈이다.

이와 관련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DHS의 발표를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연방정부의 자체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연방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 각계 반발·시위 격화

이번 사건은 진보 진영뿐 아니라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비판을 불러왔다. 전미총기협회(NRA)와 미네소타 총기소유자 단체들은 “합법적 총기 소지가 사살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성급한 정부 발표를 경계했다. 빌 캐시디 연방상원의원(공화·루이지애나)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사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ICE와 국토안보부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하고 연방과 주 당국의 완전하고 투명한 합동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건 직후 미니애폴리스 현장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도로를 점거했고, 연방 요원들은 최루가스와 섬광탄으로 대응했다. LA를 비롯해 뉴욕·워싱턴DC·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도 ICE 규탄 시위가 잇따랐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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