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엡스타인 꼬리표’ 클린턴 기소 위기

2026-01-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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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언 거부에 “의회 모독”

▶ 클린턴 “정치적 함정 판 것”

‘엡스타인 꼬리표’ 클린턴 기소 위기

클린턴 부부. [로이터]

연방하원 감독위원회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를 ‘의회모독죄’로 고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위원회는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전 수사자료를 담은 ‘엡스타인 파일’에서 여러 번 등장한 클린턴 전 대통령을 향해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날 결의안에 공화당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 여러 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 21일 34대 8로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의회모독죄 기소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 가운데 9명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 소속이다. 반대 표결에 참여한 인원보다 더 많은 이들이 ‘반란표’를 던진 셈이다.

감독위원회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같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여기서도 민주당 측 반란표가 3표 나왔다. 각각의 결의안이 하원 본회의까지 통과할 경우 미국 행정부가 클린턴 부부를 기소할 수 있게 된다.


감독위원회는 클린턴 부부가 정당하게 발부된 의회의 출석·증언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고 있다.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전직 대통령인지 여부는 관계가 없다”며 “증인은 정당한 의회 소환장을 무시한다면 그에 걸맞은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 역시 소환장 발부를 합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이미 엡스타인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위원회에 제공했고, 발부된 소환장이 “유효한 입법적 목적과 무관하다”는 이유로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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