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이석연·김문수 등 농성장 방문…張 “與, 미동도 안해 안타깝다”
▶ 국힘, 내일 최고위서 강제이송 등 대책 논의…긴급 의총 재소집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자리에 눕고 있다. 2026.1.21 [공동취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여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지 21일(이하 한국시간)로 일주일이 되면서 장 대표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산소포화도가 급락,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대화가 어려울 만큼 기력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2시 소집한 긴급의원총회에서 장 대표를 설득해 단식 중단을 촉구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박덕흠 의원이 119에 전화해 오후 3시58분께 구급대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 도착했지만, 장 대표가 병원 이송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구급대원들은 도착 10분 만인 오후 4시 8분께 철수했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 혈압은 급격히 오르고 혈당은 급격히 떨어졌다"며 "조금이라도 더 지체될 경우 뇌와 장기 손상이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바이탈 사인(활력 징후)이 매우 위중하기 때문에 119 응급구조사는 병원 후송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장 대표께서 이송은 물론 수액 치료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사설 응급구조사를 대기시킨 상황이다.
장 대표의 농성장에는 이날도 보수 야권 인사를 위주로 방문객이 이어졌다.
국민의힘과 쌍특검 공조 중인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는 해외 출장 일정을 단축해 이날 새벽 조기 귀국해 장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농성장에서 "지금 대표님의 결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건강 먼저 챙기시라"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여당은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자필로 "단식 7일차,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움직이는 것은 특검이 아니라 진심이다. 명심하라!"며 "나는 여기에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등도 이날 오후 농성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고개를 떨구며 제대로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석연 위원장은 단식 농성장을 첫 방문한 정부 측 인사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 대표의 단식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청와대에 촉구했다.
그러나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낮 민주당에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했지만 장 대표 단식 농성장을 찾지 않았다.
홍 정무수석은 22일 오전 송언석 원내대표를 예방할 예정이지만 장 대표 측에는 이날 저녁까지 별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대표가 육신을 바쳐 싸우고 있는데 정무수석이 오늘 찾아보지도 않았다"며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민주주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야권 내 인사들의 연쇄 방문으로 '당원게시판 사태'에 따른 징계 문제로 장 대표와 갈등을 빚은 한동훈 전 대표가 방문할지를 놓고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현재로선 농성장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의원총회도 검토 중이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내일 상황에 따라 긴급 의원총회가 개최될 수 있다"며 "오전부터 국회 내에 대기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