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시위대 살해 중단”
▶ 개입 명분 희석 신중 모드
▶ 개전 대비 긴장감은 팽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으로 희생자가 폭증하고 있는 이란에 공습을 가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살해와 처형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력 동원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했지만 어느 정도 통한 듯하자 이를 구실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다만 이란 주변은 개전에 대비하는 양측 움직임 때문에 여전히 일촉즉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처형이 중단됐다는 정보도 방금 접했다”고 말했다. 첫 사형 집행이 없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그들은 지난 며칠간 많은 사람이 얘기한 처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이 처형일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일단 개입 명분이 희석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 ‘군사 행동 가능성이 배제된 것이냐’는 질문에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겠지만, 우리는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아주 좋은 소식을 들었다”고 답했다.
태도를 바꾼 것은 현실적 난관 때문일 수도 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 중동에 풍부했던 군사 자산들이 지금은 대거 중남미 카리브해로 옮겨 갔다. 전투기와 미사일 지원이 가능한 항공모함 강습단도 역내에 없는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승인한다면 선택 폭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국가들의 비협조도 예상되는 걸림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걸프 국가들은 이란 정권을 흔드는 군사 행동은 핵시설 공습보다 훨씬 강한 보복을 부를 것이라 걱정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을 둘러싼 긴장감은 팽팽하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군의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주둔 인력을 대상으로 저녁까지 기지를 떠나라는 권고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중동 미군 전력도 다시 증강되는 분위기다. 14일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에 배치된 항모 전단을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AOR)으로 이동시키고 있다.